<산업면 톱> 원화절하 돼도 엔화절하로 수출에 큰 도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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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원화가치가 떨어지고 있어도 일본엔화가치가 더 큰폭으로떨어져 수출여건이 생각만큼 개선되지 않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다르면 전자등 수출업체들은 엔화강세로 일본이 경쟁력을상실한 중/저가품의 시장을 야금야금 늘려왔으나 지난해부터는 엔화가약세로 반전되면서 우리의 이 시장을 다시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 원화보다 큰폭 절하 경쟁력 위협 *** 이같은 엔화약세는 올들어서도 계속돼 우리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위협하는수준으로까지 진전되고 있다. 달러화에 대한 한-일간의 환율변동은 특히 전자 자동차 철강등의 산업에커다란 타격을 주고 있다. 이들 산업은 한국과 일본이 똑같이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데다 수출지역이협쳐 자본기술력이 취약한 우리가 상대적인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 전자등 기술력도 취약 불이익 *** 전자분야에 있어서는 가전제품이 가장 큰 시련을 겪고 있다. 엔화강세가 지속되는 동안 국내 전자업체들은 미국 EC(유럽공동체)동남아시장을 상당부분 확보했으나 지난해부터는 그 현상이 뒤바뀌었다. 동남아시장에서 일본제품이 또다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으며 미국등시장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업체들이 부가가치가 낮아 생산성을 포기한 소형 컬러TV VCP 0.6큐빅피트 이하의 전자레인지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자동차의 경우도 사정은 같다. 현대자동차가 중심이 돼 미국등 북미수출을 크게 늘려 현지 구매자들로부터호평을 받았으나 이제는 정반대의 사정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경쟁력을 가진 소형 승용차시장에 일본업체들이 도전, 국내업체는지난해 수출목표량을 절반정도 채우는데 그쳤다. 일본의 현지공장 생산량도 늘었지만 일본본토에서 생산되는 승용차가경쟁력을 되찾은게 더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철강의 경우도 미국 EC의 쿼터소진율이 극히 낮았다. 이는 일본철강업계가 불을 끈 고로를 다시 살릴 정도로 채산성을 맞춰이들 지역의 수출을 늘린데 따른 것이다. 올 1월중 미국내 수출은 12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10.4% 줄었고 일본과 EC의 수출액도 각각 15%, 13.9%가 준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전문가들은 "이같은 수출감소는 우리가 주력하고 있는 해외시장에엔화약세로 경쟁력을 회복한 일본업체들이 대거 진출하기 때문"이라고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