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면 톱> 직장서 전자오락게임 성행..업무에 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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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직장마다 사무자동화로 컴퓨터 보급에 크게늘어나면서 이를 이용한 갖가지 오락게임이 성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사원들이 컴퓨터 게임프로그램을 구입, 점심시간이나휴식시간등을 이용, 장난삼아 게임을 즐겼으나 점차 술내기와현금을 거는등 도박성 "뿅뿅게임"으로 발전, 업무에까지 지장을 주어각 사마다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일부업체 "근무중 게임금지" 공고문까지 *** 쌍용자동차는 사원들간의 오락게임이 극성을 부리자 "근무중 컴퓨터오락게임 중지"라는 공고문을 붙이고 근절되지 않을 때는징계조치키로 했다. 또 럭키금성은 사원들은 물론 간부급들까지 이에 가세, 사무용컴퓨터가오락게임용으로 전락할 우려가 없지 않다는 여론이 일자 과장급들이앞장서서 "컴퓨터 오락을 하지 말자"는 결의를 했다. 이 회사 회계과 최남선과장 (34) 은 물론 다른 동료에까지 업무지장을주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일부사원들은 아직도 근무중에컴퓨터볼륨을 낮추거나 퇴근후 컴퓨터와 독대, "실력배양 야간훈련"을 강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 *** "점심내기/맥주내기", 도박도 *** 이밖에 일부 회사에서는 점심시간이나 퇴근후 "점심내기" 와 "맥주내기"에서부터 현금을 걸고 부서대항 챔피언쟁탈전까지 벌여 컴퓨터 오락게임공해가 직장마다 심각한 문제로 제기돼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IBm기술서비스센터의 권종훈씨는 "사무용 컴퓨터를 오락게임으로 마구 사용할 경우 바이러스 침투가 우려되고 기능이 약화되는데다입력된 자료가 파손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 직장에서 성행되고 있는 오락게임은 테트리스 (벽돌쌓기) 등 7-8개종목. 가장 인기가 높은 테트리스는 작년 일본에서 도입된 것으로 빈 스크린에일렬로 벽돌무늬를 쌓아 올리는 것. 게임의 난해도 처리에 따라 보너스로 나체여인까지 등장하는 음란성게임도있어 여사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이런 프로그램은 서울 청계천 세운상가나 용산전자상가에서개당 2,000-3,000원 정도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컴퓨터 오락에 대한 직장인들의 찬반도 엇갈려 서울 광고기획이진철씨 (28) 는 "스트레스를 풀겸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을 이용,오락을 하는 것은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고 긍정적인 반응을보이고 있다. 반면 환은신용카드 김성태관리부장 (43) 은 "흥미위주의 컴퓨터 오락은업무를 소홀히 할 뿐 아니라 다른 동료에게도 피해를 주기 때문에근절되어야 한다"고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