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카드, 신종범죄 수단으로 이용돼

백화점 신용카드가 신종범죄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어 각 백화점들이 회원신원확인을 강화하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같이 백화점 카드가 범죄 수단으로 등장하게 된 것은 최근 각 백화점들이 다점포화 경영전략으로 점포수를 급격히 늘림에 따라 업체간의 경쟁이심화되자 고정고객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신용카드발급 절차를 완화시킨데 따른 부작용으로 분석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전까지는 백화점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 보증인을 세워야 하고 재산상태까지 심사를 받아야 하는등 까다로운 발급절차를밟아야 했으나 최근 각 백화점들은 즉석에서 신청서 하나만으로 카드를 발급해 주거나 아예 보증인난을 삭제해 버려 아무런 제약없이 카드를 발급받을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업체들은 신청서에 기재된 본인의 확인도 대부분 전화를 이용, 기재된 주소지에 본인의 거주여부만을 확인해 보는 간단한 과정을 거치고 있어범죄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는 헛점을 스스로 마련해 주는 꼴이 되고 있는것이다. *** 청소년들의 소비풍조 조장도 번져 *** 이밖에 일부백화점은 카드회원 가입연령을 남자는 20세이상, 여자는 18세이상으로 규정해 놓고 있어 경제력이 없는 청소년들의 소비풍조 조장은 물론무리한 상품구입에 따른 범죄 유발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예로 한 백화점은 지난 2월 모전문대 재학생이 직장과 보증인을 허위로내세우고 친구에게 백화점의 확인 전화를 받도록 해 입회신청서 기재사항을확인시켜 주는 수법으로 카드를 발급 받아 발급일에 금성 멀티비전등 98만원상당의 물품을 구입한뒤 보관증을 전자제품 전문처리점에 70만원을 받고넘긴 사례를 적발했었다. 다른 백화점들도 이와 유사한 카드악용 사례를 수시로 적발해 내고 있으나모방범죄의 가능성과 소비자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이유때문에 고발등의 사후조치보다는 내부 처리로 덮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근본적인 사전대책이 절실 *** 한편 백화점들은 이같은 신용카드의 악용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대책을마련하지 못한채 판매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사례별 교육만을 실시하고 있는실정이다. 사례별 교육의 대부분은 카드발급후 당일에 고가의 전자제품을 구입하거나 상당기간동안 카드사용실적이 없다가 갑자기 고가품을 구입하는 경우물품의 배달지가 가정집이 아닌 일반사무실 빌딩이거나 물품보관증을 요구하는 경우 연령에 어울리지 않는 전자제품을 구입하는 경우에는 일단 범죄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판매원들에게 주지시키고 있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