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기밀 접대비 과다지출에 추측 난무

최근 대신경제연구소가 국내 444개 상장법인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89년도기업별 기밀비 접대비 및 기부금 지출 순위에서 포항제철은 기밀 접대비지출 2위, 기부금 지출 1위를 기록, 초대규모 기업으로서의 면목을 과시. 포철은 지난해 기밀 접대비로 31억원을 지출, 51억원을 지출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는다 하면 기부금은 무려 649억원을 지출, 87억원을지출한 2위 한전과 현격한 차이. 포철의 이같이 엄청난 기부금 지출등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박태준회장의 정계활동 등과 관련 정치자금설 등 갖가지 추측이 난무. 특히 최근의 철강경기 부진과 자금압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철이 올해 임금동결까지 단행하면서 이같이 막대한 돈을 기밀 접대비와 기부금으로 사용할 수 있느냐는 빈축이 일기도. 그러나 당사자인 포철은 이같은 구설수가 오해에 의한 것일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며 오히려 의연한 태도. 1위를 기록한 기부금의 경우 총 649억원중 256억원이 제철학원 및 장학회운영비로 지급됐으며 363억원은 포항공대의 육성기금으로 활용돼 정작 불우이웃돕기 성금, 재해의연금 등 일반출연금은 29억원에 그쳤다는 것. 또 기밀 접대비도 포철이 단일기업으로서 덩치가 워낙 크다는 점을 고려해볼때 그리 과한 것은 아니라고 애써 강조. 이에대해 올해 임금동결을 결의한 포철 노조의 한 간부는 기부금의 내역등이 알려지지 않아 오해를 사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포철의 1년간인건비에 비해 기부금과 기밀 접대비가 너무 많다는 듯 섭섭해 하는 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