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스케치> 갑옷/투구/칼 모두 내주고 청와대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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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에 은둔중인 전두환 전대통령은 2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수백여명의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례, "국태민안"을 기원. 전씨는 이날 상오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백담사경내 대웅전 법당에서 거행된 불탄일 행사에 참석, 봉축기원을 올렸으며 이날저녁에 있을 점등식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 백담사측은 당초 1,000여명의 신도들이 봉축법요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1,000여개의 점등을 준비했으나 아침부터 간간히 비가 내려 법요식에 참가한신도수는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 전씨는 지난 연말 국회 청문회 증언이후 새벽예불을 포함, 하루에 2-3차례예불을 드리며 주로 독서와 서예로 소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인제군 부녀회원 20여명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심경을 "무념무상"으로비유하면서도 "나는 대통령 정상임기를 하루도 더하거나 덜하지 않고물러나면서 갑옷과 투구는 물론 칼까지 다 내주고 나왔는데 나를 너무 몹쓸사람으로 몰아부친다"며 자신의 처우에 대한 섭섭한 심기의 일단을 토로했다는 후문. 한편 이날 행사에는 관례에 따라 보도진의 백담사 경내출입을 허용치않았으며 경내주변 경비는 종전에 비해 삼엄하지 않은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