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항청, 초호화판 낚시 유람선 도입 불허..."과소비풍조로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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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대통령의 일본방문을 하루 앞둔 23일 하오 2시35분께 서울종로구중학동 일본대사관앞에서 김국빈씨(33. 비디오가게주인.서울강동구신천동독립유공자 시영아파트 124동507호)가 "일본왕은 사죄하라"는 구호를외친뒤 흉기로 배를 찔러 할복자살을 기도, 중상을 입었다. 김씨는 자해를 한 즉시 대사관경비경찰에 의해 종로구재동 한국병원으로옮겨져 치료를 받고있다. *** 일본의 징용 한국인의 학대참상에 자극 *** 김씨는 길이5cm 깊이 2cm가량의 상처를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경동대소속 나모일경(21)에 따르면 이날 일본대사관정문앞에서경비근무를 하던중 한국일보사쪽에서 30대 남자 1명이 정문앞까지 20여cm를걸어오더니 대사관쪽을 한번 쳐다본뒤 "일본왕은 사죄하라"는 등의 구호를외치고 무릎을 끊더니 갑자기 윗옷 안주머니에서 길이 20cm가량의 흉기를꺼내 자신의 왼쪽 배를 4차례 찌르고 쓰러졌다는 것. *** 병원서도 계속 자해시도하다 안정찾아 ***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진뒤에도 계속 자해를 하려다 2시간쯤 뒤부터안정을 찾아 자해동기등을 밝혔다. 김씨는 자신의 아버지 김덕육씨(78년작고/당시62세)가 "중국상해에서김구선생의 명령을 받고 비밀독립운동결사인 "감의사" 조직원으로 활동,독립유공자포상을 받았다"고 밝히고 "일제잔재의 청산이 전혀 이뤄지지않은 상태에서 대통령이 방일한다고 해 참을 수 없었으며 한국이 이런점에서 진정한 독립국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이날 낮12시께 경기도 안양시에 비디오테입 판매를 하러갔다가자신의 코란도지프차에서 정오라디오뉴스를 통해 "일왕이 사죄해도부족한데 총리가 사과를 한다고 하는가하면 일본우익단체에서는 한국의대일비난이 심해지면 보복테러를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는등의 보도내용을듣고 한국에도 그정도의 의지는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자해의직접동기를 밝히기도 했다. *** 생명에는 지장없을 듯 *** 김씨는 특히 이날 조간신문을 통해 미쓰이광산의 한국인강제징용자의참혹상 폭로 기사를 읽은데다 최근 크게 보도되고 있는 일제의 만행을뒤늦게 알고 더욱더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코란도지프차에 남겨놓은 "대통령에게 드리는 글"이란제목의 호소문에서 "여론에 귀를 기울여주십시요"라고 한뒤 "일본왕은마쓰시로 대본영과 미쓰이관산등지에서 자행한 한국인 징용자의 실상을밝히는 모든 비밀서류를 내놓으라"고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