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정상, 연례회담 개최 합의...합동회견서 밝혀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3일 하오(이하한국시간) 백악관에서 지난 3일간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이뤄진 양국 정상회담을 마무리 짓는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미-소간 최고지도자 접촉을"정례화"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 부시, 소련방문 올해중 이루어질듯 *** 두 정상은 그러나 통일독일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잔류문제 및 소련리투아니아공화국사태를 둘러싼 이견 조정에는 실패했음을 시인했다. 부시는 미소에 TV 생중계된 회견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본인은 양자회동을 정례화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아마도 매년 접촉하게 될 것같다"고 덧붙였다. 고르바초프는 "그(부시)는 더불어 협의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지적하면서"솔직하고 건설적이며 상호신뢰가 두터워지는 분위기"에서 견해를 교환했다고강조했다. 그는 부시에게 모스크바를 공식 방문해 주도록 초정했다고 밝혔는데 관측통들은 부시의 방소가 올해중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고르바초프, "독일문제는 독일인 스스로가 장래결정" 발언 주목끌어 ** 부시는 그러나 통일독일의 나토 잔류문제와 관련, "본인은 상호 이견을좁혔다고는 확신하지 않는다"고 이견조정에 실패했음을 시인했다. 고르바초프도 "(독일문제에 관해) 합의에 도달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지적하면서 다만 "독일인 스스로가 장래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덧붙였다. 미행정부 고위관리는 통일독일이 헬싱키협정에 의거해 나토 혹은 바르샤바조약기구 가입여부를 스스로 결정할수 있도록 하자는 부시 제의에고르바초프가 동의한 것으로 발표된 점을 상기시키면서 크렘린이 이같은입장을 표면화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두 정상은 리투아니아문제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음을 시인했으나 부시는이와관련 앞서 전격 체결된 미-소 무역협정에서 모스크바측에 대한 최혜국(MFN) 대우 부여가 유예된 점은 순전히 소련측의 이민 자유화조치와 연계된사안임을 강조함으로써 고르바초프의 부담을 가능한한 덜어주려는 입장을취해 눈길을 끌었다. 고르바초프는 기자회견을 마친후 워싱턴을 떠나 미네아폴리스에 도착했다. 소련 지도자가 미국 내륙지역을 방문하기는 지난 59년 고니키타 흐루시초프공산당서기장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고르바초프는 이곳에서 약 7시간 머문후 방미 마지막 기착지인 샌프란시스코로 가 로널드 레이건 전 미대통령을 만나며 노태우 대통령과 한소정상회담을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