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폐쇄정책 수정에 소련의 압력기대 노대통령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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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대통령은 7일상오(한국시간) "소련은 앞으로 북한이 폐쇄정책을수정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고 "이제는 중국과의교류증진및 정상과의 만남 그리고 남북한관계 개선이 우리의 피할수 없는관계"라고 강조했다.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친후 기자들과 만난 노대통령은 이날의한미정상회담과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소정상회담에 관해설명하는 가운데 "중국도 세계적인 변화의 흐름에 역행하지 못할 것이기때문에 이번 미국에서 진행된 한/미/소간의 3각협의 결과를 여러가지차원에서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 북한도 우리와 역사가 바라는 대로 개방할 것이라고 기대 ** 노대통령은 한소접근이후의 남북대화 전망과 관련, "우리측에 만반의준비가 다돼있는 만큼 북한태도의 변화여부에 달려있다"고 지적하고"처음부터 만족스런 변화를 기대할수는 없겠지만 최대 우방인 소련이 한국과대화하는 마당에 북한도 어떻게 하는게 사는 길인가 깨닫게 될 것임으로시간이 흐르면 결국 우리와 역사가 바라는대로 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표명했다. 노대통령은 이같은 견해에 고르바초프가 자신의 신념이라며 공감을표했다고 전하고 "판문점을 통해 평양에 가야 하겠지만 지금 현실로서는차선책으로 모스크바와 북경을 거칠수 밖에 없으며 그런 점에서 이번한소정상회담은 모스크바가 문을 연 북방정책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 소련루블화의 불안정으로 구상무역 불가피 ** 노대통령은 특히 소련과의 경제협력문제에 대해 "체제가 틀리고 소련경제가워낙 취약해 민간차원만으로는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 체결등 정부의 제도적 지원장치 마련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그러나 소련 루블화의 불안정으로 당분간은 구상무역을 많이해야할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 경제개발에 도움을 줄 소련의 자원을 면밀히파악하는등 절차문제가 해결되면 민간기업은 정부를 믿고 수출에 진력할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고르바초프가 주한미군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고밝히고 다만 북한의 입장을 대변한다면서 주한미군의 핵무기에 대해언급했으나 이에 대해 자신은 핵문제가 미소간의 전략무기 감축협상의대상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오히려 북한의 핵개발을 막아야 한다는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