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본격적인 재기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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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고혈압으로 쓸어졌던 정인영 한라그룹회장(70)이 최근 병마를 극복하고 사업재기에 나섬으로써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5월18일 만 4개월만에 미국에서 치료를 받고 귀국한 정회장은 지난8일 상오 한라중공업(구 인천조선)에서 거행된 선박명명식에 공식행사로서는 거의 1년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내 자신의 재기의욕을 과시했다. 그는 이어 지난 10일에는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무실에 출근해 신입사원 면접을 자신이 직접 실시함으로써 한라그룹의 재기에 남다른 의욕을보였다. 정회장은 아침8시 강남소재 한라그룹 사무실에 출근, 외부손님을 맞거나중역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있으며 간혹 물리치료를 위해 병원에 다니고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정회장의 귀국이후 한라그룹의 재기는 인천조선의 사업영역 확대 육/해상 운송사업 진출 한라그룹의 주역인 만도기계의 경영다각화등에서크게 두드러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중장비와 상용차의 본격적인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인천조선은 이를위해 지난 1일자로 상호명을 한라중공업으로 변경, 과거 한중과 같은"대형종합기계공장"을 건립하려는 정회장의 사업구상이 예정대로 진행되고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조선은 올초부터 굴삭기 휠로더등을 생산하는 중장비사업, 상용트럭과 그 부품을 생산하는 자동차사업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왔다. 한라그룹은 상용차 생산의 본격적인 착수를 위해 이미 충북 음성군 일대30여만평의 공장부지를 확보, 이 곳에서 생산하는 상용차 가운데 70%는 EC(유럽공동체) 국가들에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수출한다는 야심찬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한라중공업의 금년도 매출목표액은 전년도의 8백8억원보다 무려2배에 가까운 1천5백65억원에 달하고 있다. 또한 옥계시멘트가 지난달 1백25만톤의 생산규모에서 4백만톤으로 생산시설이 확장됨에 따라 시멘트의 효율적인 수송을 위해 선박으로 전국 12개항만에 옮긴후 다시 트럭으로 운송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17일 한라해송을 설립, 기존의 9천6백톤급 화물선1척과 한진중공업(구 조선공사)에 발주한 화물선 2척등 모두 3척으로수송체제를 확립할 방침이다. 주력기업인 만도기계의 경영다각화를 위해 자동차부품회사에서 가정용및 업무용 에어콘을 생산하는 가전사업에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이를 위해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과 기술제휴를 맺고 "만도글래시어에어컨"이라는 냉방기를 시판할 예정이다. 한편 경영다각화를 다각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최근들어 2차례에 걸쳐2백여명의 경력사원을 대거 채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