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자사 대출중단으로 기업자금난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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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들어 시행된 제2금융권 금리인하조치로 단자회사들이 신규 대출을사실상 중단하는 바람에 기업의 자금난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사채시장에는 융통어음까지 등장하고 있으나 제2금융권은 자금이 남아돌아 실세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등 시중자금의 흐름이 크게왜곡되고 있다. *** 기업대출금리 최고 연 14%로 제한됨에 따라 *** 7일 금융계 및 단자업계에 따르면 단자사들은 기업대출금리가 최고 연14%로 제한됨에 따라 과거 높은 금리로 조달한 자금과의 역마진 발생을이유로 신규대출을 아예 중단하고 있으며 상환만기가 돌아오는 기존 대출에 대해서도 선별적으로 상환기간을 연장해 주고 나머지 대출금은 적극적으로 회수하고 있다. 특히 이번 "6.28" 금리인하조치 이전에는 대출기간 3일이내의 자금에 대해아무런 금리제한도 없었으나 재무부가 지난 5일 이같은 초단기자금에 대해서도 연 14%이내의 금리제한을 엄수하도록 지시함에 따라 제2금융권은기업대출을 최대한 줄이는 대신 금리수준이 비교적 높은 콜시장에 자금을집중적으로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비은행 금융기관간의 콜금리(1일물)는 지난달 하순께의 연19%에서 이달 5일에는 16%, 6일에는 13%대까지 속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은행의 6월 하반월 지급준비금 적립마감(7일)을 앞두고서도 콜자금이이처럼 넘쳐 흐르고 금리가 속락하는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다. *** 대기업, 은행긴급대출로 하루하루 버텨 *** 제2금융권의 자금사정이 이처럼 호전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기업들은 단자사등의 대출기피로 인해 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삼성, 현대,럭키금성, 대우등 정상급 재벌기업조차 은행의 긴급대출로 하루하루를 버텨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기업중에는 외국은행 국내지점에서 연 20% 안팎의 높은 금리를주고 자금을 빌려 부도사태를 간신히 면하고 있는가 하면 서울 명동의사채시장에는 한동안 사라졌던 융통어음이 또다시 나타나는등 자금흐름의왜곡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형편이다. 모재벌의 자금담당 임원은 "정부의 실세금리 인하조치가 기업의 금융비용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같은 당초의 취지는 사라지고 자금난만 가중되고 있다"면서 "단자사등이 신규 대출을 거의 중단했기 때문에''꺾기''는 나타날 수도 없으며 금리도 형성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