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출혈수출 심화...일부업체 수출중단 사태까지

국내 철강업계가 생산비를 밑도는 가격에 제품을 내다파는 출혈수출로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의 수출중단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 냉연강판 대일수출가 생산원가에도 못미쳐 ***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저현상과 수출가하락이 겹치면서 일본을비롯한 미국,동남아 시장에 대한 수출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돼 동부제강이3.4분기 대일 냉연강판 수출을 전면 중단했으며 현대강관, 부산파이프 등강관업체들도 수출물량 감축에나서고 있다. 포철, 동부제강, 연합철강 등이 생산하고 있는 냉연강판의 경우대일수출가가 지난해 t당 7만6천엔(FOB기준)에서 최근에는 7만1천엔선으로 크게 떨어졌으며 미주지역과 동남아 지역에 대한 3.4분기수출가격도 t당 4백50달러와 4백70달러선에 머물러 생산원가에도 미치지못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포철이 비교적 싸게 공급하고 있는 핫코일 로컬가3백80달러에 고정비와 변동비를 포함한 가공비 90-1백달러를 합하면생산원가가 4백70-4백80달러에 달하고 있어 울며겨자먹기식의 출혈수출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수출채산이 맞지 않자 동부제강은 3.4분기 대일 냉연강판의수출을 아예 중단키로 했으며 포철과 연합철강도 수출물량 감축에 나서고있다. 지난해 9만9천t가량의 냉연강판을 일본에 수출했던 동부는 올들어한두차례 대일 수출물량을 축소조정해오다 수출가격이 좀처럼 회복되지않자 지난분기 미선적분만 내보내고 3분기 신규계약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알려졌으며 연합철강도 3.4분기냉연강판 수출물량을 20% 가량 축소키로했다. *** 현대강관, 부산파이프 수출물량 축소조정 *** 현대강관, 부산파이프 등 국내 강관업체들도 일본을 비롯한 미주, 동남아지역에대한 수출가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수출물량을 계속축소 조정하고 있다. 강관류의 수출가격은 일본, 미주, 동남아지역이 똑같이 흑관(2인치.FOB기준) 4백20달러, 백관 5백달러선으로 핫코일 로컬가와 가공비를 합한가격에도 미치지 못하고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수출채산성 악화로 국내 강관업체들은 대외 수출물량을 지난1.4분기 7만2천t에서 2.4분기에 6만5천t으로 줄인데 이어 3분기에는 5천-1만t가량 더 감축할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기존 수출시장이외에 가격조건이 비교적 좋은 중동 등기타지역에대한 수출을 늘리고 있어 중동지역의 경우 지난 1월 수출실적이4천4백t에 불과했으나 5월에는 2만3천t으로 늘어났다. 이밖에 포철이 생산하고 있는 핫코일의 대일 수출가도 지난해6만9천엔까지 올라갔었으나 올 3.4분기에는 6만1천70엔에 머물러 채산성이크게 나빠지고 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