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사설(21일)> 7.20선언은 진정한 교류의 시발점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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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의 변화 그리고 동서독이 통일을 이루어내는걸음걸이와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받는 충격을 참으로 크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계속의 한국은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독일은 통일이라는 참으로 장한일을 이루어내고 있다. 그리고 이제한반도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게 된다. 이제 우리도 무언가를 이루어내야 한다. 20일 노태우 대통령의 "남북간의 민족대교류를 위한 특별발표"는 바로이러한 민족의 영원을 담고있다고 느껴진다. 이 발표는 "8월13일부터 닷새동안 판문점을 열어놓고 북한동포들을제한없이 받아들이며 이들이 원하는 어느지역이더라도 자유방간을허용하고 가능한 모든 편의를 제공"하는 북한 주민 수용의 부분과"이기간중 우리 국민들도 판문점을 통해 제한없이 북한을 방문할수있도록 하겠다"는 남북주민 방북 허용의 두분으로 되어있다. 만일 이번 제의를 북한이 받아드려 이번 광복절에 규모의 대소에 관계없이 민족교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그다음 단계에는 남북겨레가왕래할수 있는 더 자유스러운 길이 열리게 될것이다. 만일 북이건 남이건 우리민족이 진정으로 통일을 바란다면 가고싶은고향, 만나고 싶은 사람을 오고가서 만나는 데에 무슨 조건이 붙을 수는 없는 일이다.중략.......... 통일논의처럼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면서도 그에 못지않게 실망을준 일도 별로 없을것 같다. 현실적으로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북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손을잡아야 한다. 상대가 없는 통일 논의는 무의미하고 상대방이 호응하지 않는통일방안은 허용의 메아리에 불과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북이 서로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려하거나 상대편을곤경에 빠뜨리려는 목적의 통일 논의는 모두 지양돼야 한다. 그런 뜻에서도 남북이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과 자세로 대화에나서야 할 것이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은 우리민족이 역사도 동체임을 확인하는 것이어야하고 따라서 1차적으로 서로가 왕래할수 있는 길을 트는 일이 착수돼야한다. 그같은 분명한 목표가 확인된다면 서로를 비방하고 상대에게 책임을전가하면서 선전효과를 노리는 경쟁심리를 청산하는 것이 출발점이돼야한다. 상대방의 제의나 주장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은 남측부터 보여주어야한다. 그래야 북의 변화를 앞당길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서로 합의하지않더라도 상대방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취할수 있는 일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북의 방송을 자유롭게 청취하는 대내적조치이다. 우리사회의 성열도로 미루어 볼때 이를 계속 불허하는것은 타당성이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