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일대에도 기름유출사고...경남 통영 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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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등 자연재해에 시달리던 남해안 어민들이 이번에는 기름유출사고로 피해가 우려되자 시름에 잠겨있다. 더욱이 이번 기름유출사고는 유출량이 불과 1백50드럼정도로추정되는데도 불구 하고 15마일에 이르는 통영에서 진해.고성만까지 확산돼이일대 어민들의 마음을 더 욱 어둡게 하고 있다. 통영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의 원인과 피해상황, 문제점을 알아본다. 충돌사고 = 지난달 27일 하오 8시께 경남 통영군 한산면 매물도북동쪽 1.1 마일 해상에서 부산 성호해운 소속 유조선 태양호(4백35t.선장유준일.40)와 부산선 적 고기운반선인 59 칠성호(1백69t.선장 박용덕.51)가충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태양호에 실려있던 벙커C유 약1백50드럼(30t)가량이 바다로 유출됐다. 이사고로 유출된 벙커C유는 삽시간에 조류를 타고 인근 통영군 한산면매죽리 가오도와 거제군 남부면.동부면.일운면.장목면을 거쳐 일부가진해만까지 덮쳤다. 방제작업 = 사고가 나자 두선박 선원들 모두가 당황한 나머지 선박응급조치에만 신경을 쓰다가 3시간뒤에야 부산 어업무선국에 연락, 관할충무지구 해양경찰 대에 통고돼 해경 경비정이 현장에 출동한 시간은사고발생후 5시간만인 28일 새벽 1시께 였다. 해경은 즉각 방제정과 경비정을 동원했으나 3시간만인 이날 상오4시께야 오일 펜스 3백m를 설치하는등 본격적인 방제작업은 사고발생7시간만에 시작됐다. 현장출동 시간이 늦은데다가 짙은안개로 응급조치를 못해 기름유출량이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연 7일째 방제정 5척(항만청 1척포함)과 경비정 10여척을 비롯,어업지 도선 5척, 청소선.어선.경남도경 헬기등을 지원받아 매일1백50여명의 해경직원과 주민.공무원등 연인원 2천여명을 동원, 유처리제 3백 과유흡착제 1천7백20, 오일펜스 1천50m를 설치했다. 이같은 방제작업으로 사고해역과 거제 해역의 경우 지난달 31일 약90%를 제거, 수일내 방제작업이 끝날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이미 유출된 벙커C유는 띠를 형성하며 거제지역 해안을 덮친후빠른 조류를 타고 잔량(20-30드럼추정)이 진해만까지 흘러 지난 1일부터의창군 구산면 심리 해안과 진해만의 잠도.명동.우도.연도.제덕.수도해안 그리고 부산 다대포.감천 만 일부까지 오염시켰다. 이같이 뒤늦게 피해를 입은 진해시와 의창군은 80여척의 어선과주민을 동원, 지난 1일부터 벙커C유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기름층이엷은데다 양도 많지않아 곧 제거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방제장비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해 = 이번 벙커C유 유출사고로 거제지역과 진해만 일대 어민들의피해가 크게 우려되고 있으나 기름유출사고 피해는 짧은 기간내에 나타나지않아 지금으로 서는 정확한 피해추정이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가장 먼저 피해를 입은 통영군 한산면 매죽리 가오도 지선1종공동어장( 27.6ha.전복.소라.미역.해삼등 채취)의 경우 통영군 조사로1차년도 1억2천5백만원, 2차년도 9천8백만원, 3차년도 6천8백만원등 모두2억9천2백만원의 피해가 예상되는 점으로 보아 거제.진해지역의 피해도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름이 덮쳐간 거제군 남부면 저구리.다포리 일대와 동부면 학동일대,일운면 와현리 일대, 장목면 시방리.이수도.유호리 일대등에는1종공동어장이 25건 8백39.4 ha, 우렁쉥이 양식장 35건 1백10ha, 미역 4건8.3ha, 피조개 32건 2백14.3ha등 각종 양식장 시설이 98건 4백33ha에이르고 있다. 이때문에 거제군은 지난 2일 관계기관.어민등으로 지역안정 대책회의를열고 앞으로 어업권 피해에 따른 조사와 보상에서 민원이 없도록노력하기로 했다. 또 뒤늦게 기름잔량이 덮친 진해만 일대에도 8개어촌계 1종공동어장과피조개 양식장 70건 6백여ha가 있어 수산물 피해와 함께 일부 해안암벽.선착장에 밀려온 기름이 붙어있어 피해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군 수산관계자는 "기름유출사고는 언제 발생할지 몰라시.군재정으로서는 방제대비가 어려운 실정이며 피해추정도 최소한1주일은 경과돼야 실태를 파악할수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피해조사를철저히해 어민들이 손해보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제점 = 최근들어 유조선에 의한 해양오염이 큰 사회 문제화되고있으나 우리나라의 현실성이 각 부처별로 업무가 분담돼 있어 효과적인방제업무 수행이 어려 운 실정이다. 특히 해양오염의 경우 오염방지, 감시, 단속이 내무부(해경과각시.도)와 환경 처.해운항만청.수산청등으로 다원화 돼 있고 사고가발생하면 대부분 해경이 뒷처리를 하게 돼있다. 이때문에 각 기관끼리의 공조체제가 늦어지는데다 예산확보의어려움으로 해경은 장비.인력보강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이번 통영 앞바다 사고에서 보듯이 사고선박 선원들의 늑장신고가결국 조기 방제를 하지 못하게 한것인 만큼 유조선과 대형 선박 선원들에대한 교육이 시급하 다는 지적이다. 충무지구 해경대장 심영수 총경은 "날로 늘어나는 해상오염방지를위해서는 업무를 일원화 시키고 장비.인력.법령강화가 시급하다"며 "이번유조선 기름유출로 매 일같이 2백여 직원이 기름을 덮어 쓰며 고생했으나조류를 따라 가는 기름을 조기에 막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