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외무, 이라크의 서방인 석방제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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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두아르트 세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20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몇가지 조건을 달아 제시한 서방인들 석방제의중 일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소련 전문가들은 이 제의를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바르드나제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사둔 하마디 이라크부총리와의 3 시간에 걸친 회담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게 이같이밝히고 "후세인 대통령 의 서방인 석방 제의를 검토한 후 적절한 방법으로소련 정부의 입장을 밝힐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후세인 대통령은 19일 페르시아만에 주둔중인 외국 군대들이철수하고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취해진 경제제재조치가 해제되면이라크에 억류중 인 서방인들을 석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었다. *** 후세인의 인질석방 조건제시 신중검토 *** 세바르드나제 장관은 후세인 대통령의 이같은 조건부 제의에 대해 서방국가들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소련 정부로서는 이제의중 일부는 신중하 게 검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자신과 하마디 부총리와의회담이 유 익하고 필요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접촉을 계속하겠으나 협상차원 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세바르드나제 장관은 자신과 하마디 부총리가 "이번 중동사태에 대해상호 의견 과 견해를 비교, 교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소련 정부는 중동지역에 머물고 있는 서방인들이 앞으로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많으나 이들의 신변안정을 보장하기위한 중재자로 나서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련 관리들은 세바르드나제 외무장관과 하마디 부총리의회담에서 양국은 쿠웨이트에 잔류중인 소련 외교관 등 1백66명 전원을21일중으로 당장 국외로 대피 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소련 외무부의 유리 그레미트스키흐 대변인은 이에앞서"쿠웨이트로부터 소련 외교관 전원이 철수한다고 이라크의 쿠웨이트 병합을묵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수십년간 탱크, 미사일 등 수십억 달러 어치의 무기를 이라크에제공해온 소련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비난하면서도 이 지역에서 미국병력이 증가하는데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독자적으로 이라크와접촉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