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시설투자대출 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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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부진, 유가급등으로 기업의 투자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가운데 은행들이 시설자금대출을 꺼려 향후 경기전망을 더욱 흐리게 하고있다. 은행의 총대출은 통화당국의 강력한 통화환수속에서 꾸준히 늘어나고있으나 정책자금을 제외한 일반시설자금대출은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 이는 은행들이 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실세금리상승추세속에서 자금이장기간 묶이는 시설자금보다는 자금회수가 용이한 운전자금대출을집중적으로 늘리는 은행의 대출단기화방침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는것으로 분석된다. *** 기업들도 시설투자 소극 ** 게다가 기업들은 수출부진및 채산성악화등으로 자체자금조달이한계에 부딪혀 시설투자는 커녕 운전자금마련에 급급한 실정이고중동사태이후 유가급등, 국제경기위축등으로 앞으로 사업전망이불투명한 것으로 판단, 시설투자에 적극성을 띠지않아 이미 책정된투자자금마저 제대로 활요하지 못하고 있다. *** 산업/수출경기 더욱 침체될 우려 *** 시설투자자금대출의 부진이 계속될 경우 산업및 수출경기는 앞으로더욱 침체될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한은이 집계한 ''은행대출동향''에 따르면 용도가 미리 정해져있는재정자금과 국민투자기금을 제외한 순수한 금융자금대출은 9월말 현재66조9천7백억원으로 89년말이후 8조6천2백억원(14.7%)이 늘어났다. 이가운데 시설투자자금은 9월말 13조1천6백억원으로 작년말대비 2조2백억원(18.1%)이 증가, 대출액증가액중 23.4%가 시설투자용으로취급되는데 그쳤다. *** 대출단기화전략...운전자금선호 *** 특히 이중 정부가 기업의 시설투자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지원한특별설비투자자금취급액 6천6백97억원을 분리할 경우 은행의 실질적인시설투자대출증가액은 1조3천5백억원으로 작년대비 12.1%의 증가에머물러 은행들이 운전자금대출을 선호하면서 시설자금대출을 외면하는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시설투자대출을 기피하는 것은 자금회수기간이 길어은행수지 또는 대출금관리에 불리하기 때문인데 대부분의 은행들은대출단기화전략을 짜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이같은 현상은심화될 것이 예상된다. 기업들은 은행을 통한 투자자금확보가 여의치 않은데다 유가급등등으로 사업전망이 불투명해지가 최근 시설투자계획을 축소하거나연기하는 사례가 두드러지고있어 시설투자촉진을 위한 지원책강화가시급하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