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봇산업에서도 일본에 밀려

60년대말 이래 미국.일본등 공업선진국들이 벌여온 산업로봇의 실용화경쟁에서도 전자산업등 다른 산업의 경우처럼 미국이 먼저 창안.개발의선두에 섰지만 오늘날엔 일본이 미국을 앞지르고 있다고 미국의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6일 보도했다. 지난 83년까지만 해도 웨스팅 하우스, 제너럴 일렉트릭,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 IBM등 미국굴지의 전자.컴퓨터.전기기기 회사들이산업로봇개발에 의욕을 갖고 상당한 투자를 벌였으나 미국산업계의 로봇중요성에 대한 엷은 인식, 로봇개발회사 들의 잘못된 연구 방향등으로그들이 당초 설정한 목표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는 것. 가령 지난 83년 미자동차회사 제너럴 모터스(GM)는 올해말까지 2만대의로봇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으나 GM이 11월초 현재 설치한로봇수는 1만대에 불과 하고 90년까지 20억달러에 달하리라고관계전문가들이 예상한 미국의 로봇시장은 작 년말 현재 4억3천7백만달러수준에 머물러 역시 당초예상 목표에 훨씬 미달하고 있 다고 저널지는밝히고 있다. 저널지는 오히려 일본로봇산업계쪽이 훨씬 경기가 좋아 20억달러시장에 육박하고 있고 일본산업계 전반이 로봇의 산업응용에 훨씬 많은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 로 전했다. 미국 로봇산업계가 일본에 비해 저조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미국의 관 계전문가들은 로봇의 기종선택에 잘못이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즉 로봇에는 액체이용 로봇과 전기이용 로봇이 있는데 미국로봇산업계가 피스 톤과 밸브사용시 자칫하면 액체가 새는 액체이용 로봇을채택한 결과 액체이용 로봇 과 전기이용 로봇을 모두 채택한 일본로봇산업계에 밀리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 로봇산업계가 액체이용로봇을 채택한 이유는 그쪽이 훨씬 저렴할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인데 전기로봇쪽이 오히려 싸게 먹혀 전략 미스를범하고 만것이라고 저널지가 보도했다. 실제 미국산업계도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로봇의 산업실용화에 깊은관심을 가 졌으나 막상 로봇을 구입.공장에 배치해 보니 너무나 많은문제점이 발견됐고 디자 인 같은게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그 디자인등을뜯어 고치는데 많은 시간이 들어 불편을 겪어야 했으며 미국로봇들은부품이 너무 많아 조작에도 어려움을 겪어 로봇 이 그다지 인기를 얻을수없었다는 것이다. 반면 일본로봇 산업계는 일단 각공장에 로봇을 판 이후에도 그 로봇이공장에 맞지 않을 경우 재설계를 해주고 재배치를 도와 각공장이 로봇에친숙하도록 힘썼을 뿐아니라 미국의 로봇보다 부품을 30%정도 적게해 훨씬조작이 간편하고 고장시 고 치는데도 손 쉽도록 이끌어 왔다는게 저널지의분석이다. 이 신문은 그결과 미국산업계가 로봇을 기피하는 경향인데 반해일본산업계는 로봇의 산업실용화에 더욱더 관심을 기울이는 현실이라고밝혔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