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영업부진으로 폐업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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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체들의 "탈 상사화" 바람으로 종합상사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9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조업체들이 대형화하면서 해외에본격적으로 영업망을 갖추기 시작한 80년대 후반 이후 나타나고 있는 "탈상사화"현상으로 그동안 전체 수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해 온 종합상사들은수출이 부진, 수지가 악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올들어서는 같은 계열기업 중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같은 그룹안에서 종합상사와 해당기업이 마찰을 빚기도 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소련과 9억달러의 전기.전자제품 등의수출계약을 같은 그룹인 삼성물산을 거치지 않고 체결, 양사가 심각한내분을 겪었으며 같은달 소련에 8억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한 금성사도럭키금성상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업체의 종전과 다른 직계약은 거래규모가 크다는 점에서종합상사로부터 더욱 큰 반발을 샀다. 이같은 현상은 중소기업들도 마찬가지로 해외 영업망을 설치,판촉활동과 이에 따른 계약을 금액의 적고 많음을 가리지 않고 자사가직접하고 있다. 이는 국내 제조업체가 대형화하면서 자체적으로 해외에 영업망을구축할 수있게 된데다 거래선은 물론 수출업체 입장에서도 수익이 높은직계약 체결을 원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지난 9월말 현재 올해 수출목표액을 평균 60%밖에 달성하지못한 종합상사들은 수지악화로 고전이 예상되며 올해 목표액 달성을 위해사전 선적과 가짜 선적서류 등을 이용한 편법을 쓰고 항공산업과서비스산업 등으로의 업종 다변화와 함께 해외투자를 늘려나갈 것으로전망된다. 삼성과, 대우, 현대, 효성 등 8개 종합상사들은 올해2백73억4천3백만달러를 수출, 전체 수출 6백40억달러의 42.7%의 실적을올릴 계획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