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 철강업계 3중고 "몸살"

자동차 및 가전제품 소재용으로 많이 쓰이는 냉연강판 생산업체들이극심한 원가부담과 공급과잉, 내수및 수출부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제강,연합철강 등 냉연제품 생산업체들은원자재인 핫코일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가중 대폭적인 설비증설로인한 공급과잉 국내외 철강경기 침체로 인한 판매부진 등 3중고에시달리고 있으나 별다른 대응책을 찾지 못해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올들어 냉연제품의 원자재인 핫코일 값이 크게 올라원가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나 제품가격을 올리지 못해 채산성이 갈수록나빠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포철이 생산하고 있는 국산 핫코일값은 t당 3백60달러,미국산과브라질산등은 t당 3백80달러(C&F기준),일본산은 4백15달러(") 정도로여기에 가공비(t당 90달러 정도)를 합치면 제조원가는 4백50-5백5달러나되지만 제품가격은 국내가가 34만8천원(4백80달러선),수출가는 지역에따라 4백40-4백50달러선에 그치고 있어 도저히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운실정이다. 이에따라 냉연업체들은 정부에 국내 냉연제품 가격을 올려달라고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의 인상억제 정책에 밀려 값을 올리지 못하고있다. 여기에다 포철,동부 등의 대대적인 냉연설비 증설은 심각한 공급과잉을야기, 가뜩이나 어려운 냉연업체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현재 냉연제품의 국내 수요는 연간 3백여만t,수출은 1백50여만t 정도로추정 되고 있지만 포철,동부,연철등의 연간생산능력은 현재 5백30여만t에달하고 있으 며 내년 1월 포철이 1백28만t짜리 광양 4냉연을 완공하면공급능력은 6백50만t으로 더욱 늘어나게 돼 1백50여만t이 넘는공급과잉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같은 대폭적인 국내 공급능력의 증강에도 불구, 기름값 인상으로인한 자동차,전자제품 등 주요 수요업계의 경기침체로 수요증가율은오히려 크게 둔화되고 있어 과잉물량을 소화해 내기는 갈수록 어려울전망이다. 국내업체들은 과잉물량을 수출로 소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수출에나서고 있지만 주요 수출시장이던 미국지역에 대한 수출이 철강경기 침체등으로 극히 부진할 뿐 아니라 동남아, EC 등에 대한 수출도 여의치 않아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지역에 대한 대체 수출시장으로 국내업체들이 집중 공략하고 있는동남아시장의 경우 냉연제품이 넘치고 있어 외국업체들과의 치열한판매전을 벌여야하는 실정이며 대만, EC 등은 최근 우리나라로부터의냉연강판 수출이 늘어나자 잇따라 반덤핑제소를 하는 등 자국시장 침투에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