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육우업계-유가공업계, 분유 수입 싸고 팽팽히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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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육우업계와 유가공업계가 분유부족으로 인한 외국산 분유수입문제와 관련,서로 다른 의견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유생산처인 낙농육우업계는 분유체화때낙농가들의 어려움을 외면했던 유가공업계가 일시적인 분유부족 현상과우유소비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만 강조해 분유수입을 주장하고 있는 것은이번 기회에 값싼 외국산 분유를 수입할수 있는 길을 터 놓자는 속셈이라며 이를 중단해 줄 것을 농수산부와 유가공 업계에 촉구했다. 이에앞서 유가공협회는 역시 농수산부에 보낸 "우유수급전망에 따른분유수입 건의"에서 지난 7월이후 무더위로 우유의 생산량이 급격히줄어든데다 비수기인 12월에 들어서도 우유소비가 감소되지 않아 심각한분유부족난과 함께 원유쟁탈전등으로 인해 유통질서까지 문란해지는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내년 3월까지 예상되는 1만 7천-1만8천여t의부족분 가운데 우선 5천t을 수입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줄것을 요청했다. 또 유가공협회는 분유부족난이 가장 극심해 질것으로 예상되는 내년3월까지 수입분유를 도착시키기 위해서는 이달안에 수입여부가 결정돼야하며 수입분유에 대한 책임있는 배분과 도입기간의 단축등을 위해협회가 수입업무를 관장할 수 있도록 해 줄것을 아울러 건의했다. 이에대해 낙농육우협회는 11월말 현재 비수기 적정재고량이 비록6천-7천t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나 2천5백여t정도의 분유가 남아 있는데도대부분의 업체들이 분유부족난을 심하게 겪고 있는 것은 재고분을 몇몇업체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며 전체 물량으로는 결코 심각한 부족이아니라는 주장과 함께 앞으로의 수급전망 또한 겨울철 우유소비급락등으로 문제시 될만큼 비관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뿐아니라 지난해 수준에 못미치는 분유재고량으로 유가공업체들이수십억원씩의 원유대를 농가에 선납하는 식의 선심공세를 통해 집유쟁탈전까지 벌이고 있는 것은 원유부족을 가시화시켜 분유수입을유도하기 위한 술책이라고 지적하고 만약 분유수입이 강행될 경우내년에도 올 연초와 같은 우유과잉 사태 재발과 이로인한 낙농기반붕괴의 우려가 불을 보듯 뻔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낙농육우협회는 분유적체로 낙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스스로 코코아분유의 수입을 중단한 제과업체들이 유가공업체들의재고분유 판매중단으로 분유확보난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잠정적으로1천t의 분유수입을 양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