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9.4% 9년만에 최고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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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물가는 소비자 9.4%, 도매 7.4%가 각각 올라 가까스로"한자리수"를 지켰다. 그러나 이같은 물가상승률은 당초 억제목표였던 소비자 5-7%, 도매2-3%를 훨씬 초과한 것으로 지난 81년 이후 9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본격적인 "고물가 시대"의 도래를 실감케 해주고 있다. 29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90년중 물가동향"에 따르면 금년 12월중물가는 전달에 비해 소비자 0.3%, 도매 0.7%가 각각 상승해 올해 연간전체로는 페르시아만 사태, 집중호우 등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작년말 대비상승률이 한자리 수 이내로 억제됐다. 부문별로는 소비자물가의 경우 농축수산물이 작년말보다 12.4%, 집세가14.3%가 각각 올라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선도했고 공산품가격(5.2%),개인서비스요금(15.6%) 등도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으며 특히페르시아만사태에 따른 국내유가 인상과 연탄가격 상승으로 인해에너지가격이 7.5%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운데 일반미는 작년말보다 6.9%상승하는데 그쳤으나 고추(48.6%), 감자(1백72.5%), 양파(93%),배(69.8%), 콩나물(26.5%), 쇠고기(10%), 돼지고기(69.9%), 고등어(1백45.6%), 굴(21.1%)등이 크게 오른 반면 마늘 (-11.2%),배추(-16.9%), 닭고기(-9.4%), 마른멸치(-17.3%)등은 내린 것으로나타났다. 또 공공요금 가운데 의료수가(7.4%), 납입금(11.9%), 신문구독료(21.4%), 시내전화료(8.8%) 등이 오른 반면 시외전화료(-9.5%)는 내렸고개인서비스요금도 유치원 비(32.78%), 설렁탕(18.8%), 찌개백반(22%),가정부임(24.9%), 목수임(34.3%)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밖에 공산품도 감기약(17.6%), 코트(17.1%), T셔츠(11.5%)등이 비교적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도매물가는 농축수산물이 작년말에 비해 22.1% 오른 것을 비롯해공산품 (4.7%), 에너지가격(7.3%), 기타(5.8%) 등이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분석됐다. 기획원은 이처럼 올해 물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지난 3년간의 높은 임금상승과 추곡수매가 인상으로 가계소득은 크게늘어났으나 이것이 저축보다는 소비지출 증가로 연결됐고 그동안 누적된임금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각 부문에 원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으며작년이후 높은 부동산가격 상승이 전.월세가격과 임대료를 인상시켜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했고 지난해말 크게 늘어난 통화의 흐름이왜곡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내년에도 국내유가 인상에 따른 파급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제2차 유가조정, 공공요금 인상 등의 요인이 남아있으며 근로자들의임금인상 요구와 재정규 모 팽창 및 통화증발 요인 등을 감안하면전반적인 물가불안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