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쟁으로 국내 조선업계 위축 조짐

걸프사태이후 선주들의 발주 관망세로 수출선에 대한 수주가 사실상중단된 가운데 전쟁 발발로 지난 89년부터 호황세를 보이던 국내 조선업계가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걸프사태가 발발하기 이전인 지난해 7월말까지만 해도 국내 조선업계는 세계 조선경기호황에 힘입어 7월말 수주량(수출선기준)이 지난해 총 수주량 4백88만톤중 89%인 4백34만9천톤을기록했으나 사태이후 선주들이 선박발주에 관망세로 돌아섬에 따라 사실상선주들의 발주상담이 자취를 감추었다. 지난해 8월이후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한 수출선은 약 53만톤으로 이들물량중 대부분이 국내 해운회사들이 외자를 들여와 국내 건조하는 국적취득조건부나용선(BBC) 물량이어서 해외 선주들의 발주는 사실상 거의 없는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가 확보한 수주잔량은 지난해말 현재 7백26만5천톤으로 내년 상반기가 되면 이들 수주잔량이 대부분 건조 완료될 것으로전망돼 이번 걸프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조선업계는 내년 하반기부터일감 부족으로 새로운 불황조짐마저 일어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조선업계에서는 걸프전쟁이 단기간에 종결될 경우 그동안 발주관망세를 보이던 선주들이 올 하반기부터 서서히 발주에 나설 것으로전망돼 국내 조선업계의 일감 부족현상은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전쟁이 확전양상을 띠어 걸프내 유전이 상당량 파괴되거나장기간 지속될 경우 조선업계는 일감을 해외에서 전혀 구할 수 없는 최악의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