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교민 복귀에 시일 걸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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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정부가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국외로 탈출한 자국민에게귀국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함에 따라 전쟁을 피해 귀국한 우리 나라쿠웨이트교민들도 되돌아가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타이프시에서 활동중인 쿠웨이트망명정부는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고 이라크군이 도시곳곳에 지뢰등 각종 폭발물을매설해 놓았으며 전기와 식수공급이 중단되고 식량,의약품과 같은생활필수품이 절대부족한 상태이므로 이같 은 문제가 어느정도 개선될때까지 시민들이 귀국을 늦춰줄 것을 호소했다. 이와관련 사우디아라비아 다란주재 쿠웨이트공보실에서 외신기자들의입국비자 업무를 맡고 있는 한 관리는"정부의 지시에 따라 이곳에 몰려든피란민들에게 귀국을 자제해 줄 것을 설득하고 있다"면서"외국인들이재입국비자를 받아 쿠웨이트에 복귀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주재 한국대사관측도"자국민의 입국도 허용안되고 있는 현상황아래서 우리교민이 당장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히고"우리공관의 현지업무가 개시되는 대로 쿠웨이트당국과 교민들의입국비자문제, 생활가능성등을 우선 논의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우디 지다에 머물고 있는 소병용 주 웨이트대사는 이같은문제를 협의 하기 위해 금명간 쿠웨이트로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앞서 자베르 알 아마드 알사바 쿠웨이트국왕은 26일 전쟁으로황폐된 국가를 재건하고 만일의 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보호하기 위해 3개월간 계엄령을 선포하고 총리인 사드 알 압둘라 알사바황태자를 계엄사령관에 임명했다. 쿠웨이트는 지난달 24일 지상전개시이래 전기와 식수가 완전 끊기고식량과 의약품이 동이난 데다 유정파괴로 검은 연기가 상공을 뒤덮고있으며 전염병까지 나돌아 사람이 살기 어려운 상황으로 시급한전기.식수.공급만을 재개하는데도 1주일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