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상품채권 보유규모 대폭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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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결산을 앞두고 적자결산이 불가피해진 증권사들이 적자폭을줄이기 위해 채권인수업무에 주력함에 따라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상품채권 규모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채권인수자금의 대부분을 단기차입금에 의존하고 있는증권사들이 기업들의 계절적 자금성수기이자 결산 직후인 오는 4월부터대거 보유채권의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채권시세의 폭락과기업들의 자금조달비용 상승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등 10대 증권사들의 2월말 현재상품채권 보유 잔고는 1조7천4백3억원으로 지난달말 대비1천4백58억원(9.1%)이 늘어났으며 작년말에 비해서는2천4백34억원(16.3%)이 증가했다. 특히 이들 증권사의 회사채 보유잔고는 9천1백59억원으로 지난 1월말에비해 한달만에 9백42억원(10.3%)이나 늘어났는데 이달중 발행되는회사채의 인수분까지 포함하면 회사채 보유잔고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상품채권 보유잔고가 증가추세를 보이는 것은결산을 목전에 두고 있는 증권사들이 인수수수료 수입의 극대화를 위해회사채를 중심으로 인수업무에 주력하는 한편 매각손 발생을 우려해보유채권을 시장에 내다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회사채 인수자금을 단자사 및 증권금융(주)으로부터의 단기 차입금으로 충당하고 있기 때문에 결산직후 보유채권의 대량매각 및 이에 따른 채권시세의 폭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근로자장기증권저축의 캠페인 기간이 대부분 3월말로 종료됨에따라 이 저축의 중도해지 사태가 4월부터 이어질 경우 증권사들이 떠안는채권물량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증권사들은 자금난 해소를 위해 채권매각에 대거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4월부터 계절적 자금성수기를 맞는 기업들은회사채유통수익률의 급등과 이에 따른 회사채발행 코스트의 상승으로자금조달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