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수출 주문늘어도 채산성 악화

걸프전후 부산 신발업계의 수출주문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대형바이어들의 가격인하 요구와 업체간 과당 수주경쟁으로 채산성은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대 바이어인 리복사의 4월분 주문량은4백만켤레로 3월보다 1백만켤레가 증가했고 나이키사도 3월의 2백70만켤레에서 4월은 3백만켤레로 늘었으며 우리 신발수출의 90%를 차지하는미국의 경기회복에 따라 5월후 주문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부산지역 신발업계는 걸프사태 여파로 올들어 3월까지 주문량이 지난해같은 기간에 비해 30%나 줄어 일부 대형업체들이 생산시설을 줄이고20여개 영세 하청업체가 도산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4월이후 주문량은 늘어나는 반면 리복사등 대형바이어들은동남아와 중국등 경쟁국의 기술수준 향상을 내세워 수출단가를 인하해주지 않을 경우 주문을 동남아등지로 대폭 옮겨가겠다며 3%가량의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 바이어들의 가격인하 요구배경에는 우리업체간 과당 수주경쟁이 큰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까지 주문량 부족으로 생산시설을 놀리게 된 일부대형업체들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른 업체의 바이어들에게 5% 가량 낮은가격을 제시, 물량을 빼가는 등 덤핑을 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밝혔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주문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같이수출가격을 내려 수주경쟁에 나서고 있는데 지난 3년간 임금과 원자재가격은 크게 오른 반면 수출단가는 거의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과당경쟁으로 상당수 업체는 현재 적자수출 을 감수하고 있는 형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와 중국등 경쟁국과의 기술격차가 좁혀져 일부고가품을 제외하고는 국제경쟁력 상실이 우려되는 마당에 국내업체끼리덤핑경쟁을 벌이는 것은 제살깎기나 마찬가지"라며 "바이어의 가격인하요구에 공동대응하는 등 자구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