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택민-고르비, 1차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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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7년 모택동의 방소이래 중국공산당 최고지도자로서는 34년만에처음으로 역사적 소련방문에 나선 강택민 중국공산당 총서기는 15일 미하일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경제발전 추진과정상 정치적 안정의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양국관계 정상화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안정에 기여할것이라는 점에 의견의 합치를 보았다고 중국측 대변인이밝혔다. 오건민대변인은 강총서기의 방소첫날인 이날 양국지도자가 2시간20여분에 걸쳐 첫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중-소 관계 정상화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게될 것이며 기타 제3세계국가들에게도 도움이 될것"이라는 점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강총서기는 알렉산드르 베스메르트니흐,전기침 양국 외무장관이 배석한이날회담에서 또 지난 60년대 양국간 관계단절이후 특히 최근에이르기까지 중-소가 상이한 정치적 경로를 밟아온 사실에 언급, "중국은경제발전을 신속히 추진해나가면서도 정치.사회적으로 안정되어있다"고말했다고 오대변인은 전했다. 강총서기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대해 "다년간에 걸친 경험상 중국과같이 많은 인구와 광대한 영토를 가진 나라에서는 정치안정이 무엇보다중요함이 입증됐다"고 지적하고 안정없이는 어떤 개혁도 불가능하며발전은 생각조차 할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대변인은 밝혔다. 이와관련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그러나 양국 지도자가 "사회주의 선택의틀안에서 "모든 나라는 독자적 발전경로를 모색해나가야한다는 점에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보도했다. 강총서기는 5일간으로 예정된 이번 소련방문기간중 고르바초프대통령과 2차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아시아지역 분쟁해결방안,특히한반도정세및 양국이 오랫동안 이견을 보여온 캄보디아 문제를집중논의하게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강총서기는 16일 고르바초프 대통령과의 2차정상회담에서 중-소국경문제를 부분적으로 해결하는 협정에 조인할 것으로 보이며 아나톨리루키야노프 소련최고회의 의장과 니콜라이 파블로프 총리등과도 각각회담할 예정이다. 강총서기는 앞서 북경을 출발하기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89년고르바초프의 북경방문으로 시작된 양국간 군사,정치,경제적 접촉관계를공고화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는 이번 소련방문의 목적에 대해 "양국간선린관계 발전을 더욱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측은 이번 강총서기의 소련방문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당대당의접촉으로 간주하고있으나 소련측은 강총서기를 국가원수로 예우,겐나디야나예프 부통령이 공항으로 영접나갔다. 소련급진세력들은 그러나 강총서기의 이번 방소에 별다른 관심을보이지 않고 있으며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는 강택민-고르바초프간회담의 성격을 멸종을 눈앞에 둔 종족 대표자간의 회담으로규정, "모히칸족의 최후"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