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씨폭행 관련 중대장등 경찰47명 조사

경기도 미금시 도농동 (주)원진레이온 퇴직근로자 김봉환씨(53)의 시신은보상문제가 타결됨에 따라 숨진지 1백37일만인 21일 하오 경기도 남양주군화도면 마석우리 모란공원묘원에 안장되게 됐다. 김씨 사망과 이로인한 농성사태는 그동안 경제성장 우선논리의뒷전에서 은폐돼 왔던 직업병의 존재와 실상을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시켰고끝내 정부와 사회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산업안전관리정책의 획기적인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씨는 지난1월5일 사망직후 직업병으로 인해 숨졌을 가능성이농후한데도 유해 부서가 아닌 원액2과 근로자라는 이유로 회사측과노동부로부터 직업병 판정을 받지 못해 민사상의 보상도 거부당하는등숱한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이때문에 김씨 유가족과 원노협측은 ''원진레이온 직업병 피해사망자 고김봉환 동지 장례대책위원회''를 결성한뒤 지난 3월31일부터 원진레이온정문앞에 김씨 시신을 안치한채 사상유례없는 51일간의 농성을 벌여오다억울한 죽음의 대가를 보상받게 됐다. 김씨 사망과 관련된 사태는 그동안 별다른 주목을 받아오지 못하다지난4월 전직 직업병 판정근로자 권경홍씨의 비관자살에 대한 대대적인언론보도로 상황이 돌변,그동안 감추어져 왔던 직업병의 실상및 허술한산업안전관리등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밝혀진 피해자는 사망자 8명,직업병 확정자 71명,직업병으로판정받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 81명,검진중인 근로자가 1백64명에 달하는등추정조차 하기 어려울 만큼 많았다. 또 직업병 중독증세가 뚜렷한데도 공식판정을 받지못해 쓰러져 간근로자가 속출하는등 지극히 열악한 작업환경의 장기간 방치 회사측과노동부의 무사안일한 태도 직업병 판정까지의 비합리적인 절차등 숱한문제점들이 지적됐다. 더욱이 원진레이온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사태추이만을지켜보던 이회사 노조(위원장 김광표)도 지난 2일부터 직업병관련요구조건 8개항을 내걸고 원노협주장에 동조,파업에 돌입했고 인근주민들은 회사이전등을 요구하며 집단반발 움직임까지 보여 더욱복잡하게 꼬여가기만 했다. 이처럼 우여곡절을 겪어오던 원진레이온 직업병 파문은 지난 2일 국회노동위 실태조사소위원회(위원장 김병용.민자)의 공청회를 계기로 ''직업병가능성''이 인정돼 지난 19일 김씨 유족들에대한 6천8백50만원의 보상금지급등 10개항에 합의,극적인 타결점을 찾아 극한 대립양상에서 일단은벗어나게 됐다. *** 또다른 파문가능성 남아 작업환경개선등 시급 *** 그러나 아직도 근본적인 작업환경 개선이나 제도개선이 이루어지지않은데다 원진레이온의 미래도 결정된 상태가 아니어서 제2의 사태를 몰고올 불씨는 아직 남아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김씨 사망으로 비롯된 원진레이온 직업병 파문이 완전해결되기위해서는 합의하지 못한 부분의 조속한 해결 퇴직근로자 추적조사등이선결돼야 하고 이를 계기로 전국 유해사업장에 대한 직업병 실태조사등보다 완벽하고 구체적인 산업 안전 보건정책 수립돼야한다는 것이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