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플랜트 경협자금 대상품목 조정 요구

소련은 경협자금으로 한국에서 수입할 일부 소비재 품목과 물량의 조정을요청한데 이어 5억달러로 합의한 플랜트협력자금으로 수입할 플랜트품목의조정도 한국정부에 요청했다. 23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코프체프스키 소련 대외경제부 아주국장 등소련정부 실무대표단은 22일 상공부와 가진 이틀째 실무협의에서 5억달러에달하는 15개 플랜트 도입목록 가운데 오디오와 오디오테이프 관련제조설비를 독일산보다 비싸다는 이유로 이를 취소해줄 것을 요구했다. 소련정부 실무대표단은 또 지난 3월 우리 정부와 합의 때 제시하지않은 제약공장 프로젝트를 추가해주도록 요청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소련측이 취소해줄 것을 요구한 오디오와오디오테이프 관련 제조설비에 대해 한국산의 가격이 독일산보다 결코비싸지 않다는 점을 들어 소련측이 재검토해줄 것과 제약공장 프로젝트추가문제는 관련업계와 협의,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이 한국의 플랜트협력자금으로 수입할 품목은 지난 3월15개품목으로 잠정 합의됐으며 6월말까지 품목을 최종 확정한 뒤 오는10월에 국내업체에 물량을 배정토록 돼 있다. 소련측은 이번 협의 첫날인 지난 20일 스포츠용 신발 등 일부 품목 및물량의 재조정을 요청했었다. 한편 삼성, 대우, 현대그룹을 비롯, 종합상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재벌그룹들은 이같은 소련측의 요청에 따라 관련 소비재와 플랜트의물량확보를 위해 활동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