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련 유화제품 수출협상 결렬 위기

경협자금을 이용한 대소 유화제품 수출협상이 결렬 위기에 처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화업체들은 대소 경협자금을 활용,올해 모두 8개 품목 7만8천6백70t의 유화제품을 소련에 수출키로 하고지난 4월부터 소련측과 구체적인 가격협상에 들어갔으나 소련측이 계속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을 고집하고 있어 협상자체가 결렬될 위기에 처했다. 올해 모두 1만5천t을 소련에 수출키로 결정된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의경우 우리측이 맨처음 2.4분기 수출물량 4천5백t에 대해 t당 1천1백65달러를 제시했으나 소련은 8백50달러를 요구, 협상초기부터 엄청난 가격차이를 드러냈다. 우리측은 HDPE의 국제가격이 하락세인 점을 감안, 지난 4월말 이후업체들간의 협의를 거쳐 우리측 제시가격을 t당 9백10달러, 8백40달러로두차례나 내려 조정한데 이어 최근에는 또다시 7백50달러선으로협상가격을 낮췄으나 소련측은 그때마다 t당 1백달러 이상 낮은 가격을요구, 가격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소련측은 현재 우리측 최초 제시가격의 절반 수준인 t당 6백달러이하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측이 1차 협상가격으로 t당 1천65달러를 제시했던 폴리프로필렌(PP) 역시 대한유화를 비롯한 국내업체들이 협상가격을 9백10달러, 8백30달러, 7백50달러로 계속 낮추며 소련측과의 가격차이를 줄이기 위해노력했으나 소련측은 여전히 t당 50 달러 이상 낮은 가격을 고집하고 있다. 국내 유화업체들은 이밖에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의 제시가격도 당초1천35달러에서 8백50달러로 낮췄으며 폴리스틸렌(PS)과 PVC 등의협상가격도 계속 낮추며 대소 유화제품 수출을 성사시키기 위해노력해왔으나 소련측이 계속 터무니없는 협상가를 제시하고 있어 협상자체가 결렬될 위기에 처했다. 국내 유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소 유화제품 수출을 성사시키기 위해우리측은 계속 협상가격을 하향 조정하며 최선을 다했으나 소련측은그때마다 터무니없이 낮은 값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측으로서도 더이상은 협상가격을 낮출 수 없기 때문에 소련이 우리측 제시가격을받아들이지 않는한 경협자금을 이용한 대소 유화제품 수출은 이루어지기힘든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측이 업체들간의 협의를 거쳐 애써 협상가격을 낮춰제시하면 소련측은 무조건 그보다 50-1백달러 낮은 가격을 통고한채 협상에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소련측의 유화제품 수입의사 자체에 회의를표명했다. 한소 양국은 지난 3월 PP 1만3천t, HDPE와 LDPE 각각 1만5천t, PS2만t, PVC 6천t 등 모두 7만8천6백70t의 우리 유화제품을 경협자금을이용, 올해중으로 소련에 수출키로 합의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