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로 투자축소/제품가격 인상 움직임

지난 4월이후 계속되고있는 자금난이 최근들어 더욱 심화, 시중실질금리가 20%대를 돌파하는 등 금리가 계속 오르는 가운데기업들이 시설투자를 축소하고 제품가격을 인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회사채 유통수익률의 경우 지난해 1.4분기만하더라도 14-15%였으나 최근에는 19%대에 달하고 있으며 지난 5월콜시장통합이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던 콜시장금리도 통합직전의제2금융권 콜금리인 19%대를 상회, 최근에는 20% 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19%대 이상의 고금리현상은 정부의 통화긴축과 직접금융시장의위축 등으로 올해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재계는 분석하고 있다. 고금리현상이 계속됨에 따라 지난해말의 금리 14%를 기준으로금융비용을 산정, 제품가격을 책정했던 기업들은 19%를 넘는 고금리로원가부담이 적어도 2-3%는 늘었다고 보고 이미 신모델을 시장에 내놓는등의 방법으로 가격을 올렸거나 앞으로 시장에 나올 신제품에 금융비용의증가를 그대로 반영, 소비자에게 전가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회사채발행 억제 등으로 고금리로도 자금을 제대로 조달하지못해 예정했던 시설투자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들은 걸프전 종식이후 올 하반기부터 미국을 비롯한세계경기가 회복세로 들어설 것을 예상해 생산능력증대를 위한시설투자와 자동화투자를 대대적으로 계획했었다. 자본시장이 침체된데다 콜시장통폐합으로 단자사로부터의 자금조달도어려워져 기업들은 사실상 회사채 외에 이렇다할 자금조달원을 확보하지못하고 있는데 회사 채발행 평점제의 조정으로 대기업들의 회사채발행이더욱 곤란해져 모재벌기업의 경우 4월이후 차환수요를 포함, 매월5백억원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야할 형편이었으나 실제발행은 1백억원에그쳤다. 회사채발행의 어려움에 더해 금융산업개편으로 단자사로부터의 차입도여의치 않자 대부분의 주요그룹들은 지난달 말경에는 1천억-2천억원규모의타입대를 끌어쓰는 비상책을 동원했다. 이달 들어서는 금리가 보다 비싼 콜자금 등으로 대체, 다소 줄어들기는했으나 아직도 수백억원 규모의 타입대를 여전히 쓰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한편 재벌들은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부동산이나 계열기업매각 등의자구대책을 거의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