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바르드나제, 공산당 탈당계 제출...인테르팍스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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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소련 외무장관은 4일 자신이 주도하는`민주개혁운동''을 공산당이 "인민재판"하려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공산당 탈당계를 정식 제출했다고 소련의 독립적인 통신인 인테르팍스가보도했다. 탈당계 제출에 대해 공산당측도 이를 접수했음을 확인하면서 "그의이탈을 막을 하등의 장애가 없다"고 수리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 이같은탈당사태 여파로 소련 공산당은 당원 30%까지도 연쇄적으로 잃게 되는위기에 처하게 될지도 모른다. 자율보도를 지향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테르팍스는 셰바르드나제가공산당에 보낸 탈당계에서 "페레스트로이카(개혁)를 주도해온 당이 소속당원의 견해 표명 및 행동을 저지하려는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비난하면서자신을 "인민재판" 하려는 당기위원회의 소환에 응할 수 없음을 분명히했다고 전했다. 공산당은 셰바르드나제가 지난 1일 궁극적인 정당 결성을 목표로알렉산데르야 코블레프 대통령 수석고문 등 개혁파 인사 8명과 함께`민주개혁운동''을 결성하자 진상조사 등을 이유로 그를 당기위에 소환한바 있다. 발레리 리프니야코프 소외무부 당서기는 기자들과 만나 탈당계 접수를확인하면서 "그의 이탈을 막을 하등의 장애가 없으며 수리를 지연시키지않을 방침" 이라고 밝혔다. 표도르 부를라츠스키 연방최고회의 대의원은 외무장관 및 정치국원 등요직을 지내면서 페레스트로이카의 주요 견인차 역할을 해온 거물인셰바르드나제가 끝내 탈당함으로써 당원 20-30%가 연쇄 이탈하는 사태가빚어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공산당은 이미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가브릴 포포프모스크바시장 및 아나톨리 소브차크 레닌그라드 시장 등 또다른 거물들을잃은바 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셰바르드나제의 탈당계 제출에 대해 즉각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지난 3일자 프라우다지에 게재된 연설에서 당내개혁-보수파간 마찰이 당을 파괴할 것임을 경고한 바 있다. 관측통들은 공산당내 개혁세력을 주도해온 셰바르드나제마저 탈당하게됨에 따라 고르바초프에 대한 보수파의 압력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