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노, 오르보스 비서실장 사표 수리

코라손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5일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 정부내의내홍을 노정시킨 오스카 오르보스 대통령 비서실장(40)의 사표를 수리했다. 아키노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오르보스가 4일 밤자신과 `길고 매우 솔직한 대화를 가진 뒤'' 사표를 제출했으며 그의사표를 수리하게 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대통령궁 소식통들은 오는 92년 대통령선거의 후보로 물망에오르고 있는 오르보스 비서실장은 경기침체 회복방안 등의 정책을 놓고다른 각료들과 논쟁을 벌인 끝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통령궁의 한 소식통은 아키노대통령이 정부관리들의업무수행을 조사하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오르보스가 자신을 능가하는데대해 감정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토머스 고메즈 대통령 대변인은 오르보스가 대통령 출마를 위해사임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내각에서의 갈등을 언급하고 있는 것은 자신을약자로 보이도록 하려는 계획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전문가 알렉스 망고는 여론조사에서 계속 선두를 유지해 온"오르보스의 사임은 정부에 대해 신뢰감을 갖게하는 중요한 요소가없어졌으며 아키노 대통령에게 매우 심각한 타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한편 필리핀정부의 한 대변인은 피델 라모스 국방장관도 대통령선거출마를 위해 조만간 사임할 예정이며 아키노 대통령은 의회가 소집되는오는 22일께 후임자를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