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서 백제시대전방후원형고분 첫 발굴

고대 한.일간의 문물교류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전방후원형(전방후원형)고분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남 함평군 월야면 례덕리에서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지건길)발굴팀은 9일 이 신덕고분은 전형적인백제시대의 횡혈식석실고분으로 가로 3m, 세로 2m, 전체둘레 51m에이르는데 석실내부에서 장신구등 각종유물 8백여점이 출토됐다고발표했다. 출토된 유물은 구슬.귀걸이를 비롯 마구(마구)류.화살촉.갑옷등무기류등이 대부분으로 5세기후반에서 6세기초에 이일대를 다스렸던수장의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석실입구에선 항아리 2점과 흙으로 빚은 제기(제기)류 1백20여점과철못등도 발굴돼 당시의 생활상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이번 출토된 신덕고분은 그형태가 일본에 널리 분포돼 있는전방후원분과 같아 백제시대의 일본과의 문물교류를 규명할 수 있다는점에서 학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고분은 앞부분이 네모지고 뒤는 둥그런 형태로 일본사학자들이일본에만 존재하고 있는 고유의 양식이라고 주장해 왔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지난 80년초 해남장고산고분등 전남도내 남해안지방에서 5-6기의 이같은 형태의 고분이 발견되면서 한일양국 학자들은백제와 일본간의 전래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여왔다. 이번 발굴된 신덕고분은 일본의 초기인 4세기 것보다 다소 늦은 5세기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광주박물관 발굴팀은 "이번주말까지 발굴작업을 마친후 금년말까지 이일대에 대한 본격적인 학술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사학자는 "한국고대시대의 대외관계, 특히 한.일관계규명에 중요한단서를 제공해 줄것"이라고 전망하고 "남해안일대의 나머지 고분을 더발굴하면 일본천황의 기원이 한국과 관련이 있다는 것도 뒷받침해줄 수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