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10주년 맞는 김승연 한국화약그룹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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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에 국내10위권 대기업그룹의 총수자리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김승연한국화약그룹회장이 8월1일로 취임10년을 맞는다. 김회장은 이날 자축을 위한 공식행사는 일체 갖지않고 평소와 별차이없는하루를 보낼 예정이다. 김회장은 이미 지난19일 가성소다공장준공식에 참석키위해 들른한양화학의 울산제1공장에서 직원들이 마련해준 기념케이크를 자르는것으로취임10주년행사를 대신했다. 김회장은 한국화약그룹을 수성을 넘어 재창업한다는 목표로 그동안유사업종의 통폐합과 사업다각화라는 경영방식을 적극 활용해왔다. 한국화약과 산다의 통합,한양화학과 한국프라스틱의 합병,삼희투자금융한국정밀 한양소재등의 설립,한국국토개발 한양유통의 인수가 바로 그예이다. 취임초기인 82년과 83년에 잇따라 개가를 올린 한양화학과 경인에너지의인수는 김회장이 만들어낸 대표적인 사례. 내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6천만달러를 지불,미다우사가 투자한 한양화학과다우케미컬코리아를 인수,1년만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장부가격인 5천2백20만달러를 5년간 분할상환하는 조건으로유니온오일사의 지분50%를 확보,경인에너지를 완전 인수했다. 매출순위를 10위권에서 8위로 뛰어오르게 만든 한양과 경인의 인수를계기로 김회장은 재계를 이끌어갈수 있는 2세경영인으로서의 자질을인정받는 발판을 마련했었다. 권한과 책임의 위임을 바탕으로한 계열사별 책임경영체제확립도 김회장이재창업을 겨냥,내건 주요전략의 하나. 주력9개사가운데 한양화학의 박원배사장(2기) 한국종합기계박용식사장(3기) 삼희투자금융 허주욱사장(1기) 제일증권이진우사장(2기)이 공채출신이다. 김회장은 오는2000년대 세계일유종합회사를 목표로 임직원의 의식개혁및체질개선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임직원들의 의식개혁을 겨냥한 내부지향적 운동인 "프로2000"과 사회에대해 책임을 지는 외부지향적인 운동인"에코2000"을 두축으로 새로운도약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한국화약그룹은 10년전 15개계열사에 매출액1조6백만원에서 지난해에는 26개사에 매출액 3조3천억원으로 크게불어났다. 외형성장과 내실다지기로 경영에 자신을 얻은 김회장에 주어진한가지숙제는 동생인 김호연 한양유통사장과 매형인 이동훈제일화재해상보험회장등 3남매간의 분가문제. 김사장은 그룹매출의 7.8%를 차지하고있는 빙그레를,이회장은중견컴퓨터업체인 고려시스템을 사실상 떠맡아 독자적인 경영에나서고있다. 위기상황에서도 남다른 판단력과 추진력을 보여온 김회장이 남매간분할경영에 따른 그룹의 왜소화현상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관심을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