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면 톱 > 설탕 수출가격만 인하...국내소비자만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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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제당 대한제당 삼양사등 주요제당업체들이 국제원당가의 하락세를반영,지난상반기중 설탕의 수출가격을 크게 낮추었으나 국내시판가격은그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국내소비자들만 턱없이 비싼값에 설탕을 사먹은것으로 밝혀졌다. 27일 관련업계와 관세청에 따르면 금년상반기중 제당업체의설탕평균수출단가는 t당 3백39.4달러로 작년 같은기간의 4백37.8달러보다무려 98.4달러(22.5%)가 낮아졌지만 제일제당등 일부업체들의 수익성은오히려 크게 호전,내수시장에서의 고가판매정책의 덕을 톡톡히 본것으로나타났다. 제당업계는 작년상반기중 16만4천6백95t의 설탕을수출,7천2백10만7천여달러를 벌어들였으나 금년초부터 지난6월말까지는16만2천7백44t의 설탕을 수출했음에도 불구,외화수입이5천5백23만8천달러로 작년동기보다 무려 23.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금년상반기중 8만8천t의 성탕을 국제시장에 수출한 제일제당의 경우물량은 작년동기대비 9천t이 늘었으나 수출대금은 3천8백만달러에서3천3백만달러로 오히려 5백만달러(13.2%)가 감소했으며 수출단가는 t당4백81달러에서 3백75달러로 1백달러이상 낮아졌다. 제당업체들은 이같이 수출단가를 크게 낮추었음에도불구,국내시판가격에는 원가인하요인을 거의 반영하지않은채 높은 수준을그대로 유지,악화된 수출채산성을 내수시장에서의 고가판매로 커버해온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채산성악화의 악조건속에서도 대형업체인 제일제당과 대한제당의 경우금년상반기중 각각 43억9천3백만원과 28억2백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작년동기대비 순이익이 51.7%와 77.1%씩 늘어났는데 국제원당가격의 하락과높은수준의 내수시장가격고수가 커다란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분석됐다. 이에대해 대한제당협회의 한관계자는 "국제원당가가 금년상반기중 t당2백50 2백80달러선을 유지,최근수년동안의 최저시세를 형성해왔기 때문에해외시장판매가격인하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제당업체들은 정부의 주요 공산품값 인하유도정책에 따라 하반기들어지난7월13일부터 설탕의 소비자값을 5%인하했으나 당 평균 6백50원안팎을형성,수출가격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