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철역내 대기오염 무방비

서울시 지하철역 구내의 공기 오염도가 매년 급속도로 악화되고있는데도 불구하고 지하철공사는 오염실태 파악은 물론 지하철내 환경오염에 따른 대책을 전혀 세우지 못하고 있다. 29일 시 지하철 공사에 따르면 지하철역내 대기오염 기준치가 설정돼있지 않고 공사내에 오염도 측정기계가 없는등 승객들의 왕래가 잦거나승무원이 장시간 근 무하는 역내 주요지점의 대기 오염실태가 조사되지않고 있다. 지하철공사는 다만 시 산하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연 2회 승강장대기오염도 측정결과를 통보받고 있으나 이는 지하상가 등 지하공간에적용되는 오염도를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역내의 오염실태 파악과 대책마련을 위한 정확한 자료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지하 대기오염 기준치는 지하상가 등 지하공간과 지하터널에대해서만 설정돼 있고 중금속의 오염우려가 크고 분진이 많은 지하철에대한 대기오염 기준치는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한편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측정한 지하철내 먼지 오염도는 1호선이평방미터당 평균 5백41 마이크로 그램 인것을 비롯, 4개 노선 모두가지하상가에 적용되는 기준치인 평방미터당 3백 마이크로 그램을 훨씬넘어 섰으며 특히 지난 88년 지하철 구내 대기에서 납과 카드뮴 등중금속이 검출돼 지하철 역내 대기오염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음을나타냈다. 또 지하철 역구내의 온도가 매년 상승하고 있는데도 공사 내에는송풍기 및 냉 방기 설치부서인 전기설비과가 임시로 역구내 온도를측정하는등 각종 환경관련 업무가 주먹구구식 차원을 넘어서지 못하고있다. 특히 1호선의 경우 이달 들어 냉방기가 설치된 시청역을 제외한 8개역의 출퇴근시간대 평균온도가 40도를 넘는등 지하철 4개 노선의 여름철온도가 매년 상승하 고 있으나 온도측정은 전구간중 1호선 종로3가역 등3개역에서만 측정되고 있으며 그나마 온도계 불량 등으로 측정치가부정확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지하철 공사측은 이와 관련 "지하철역내 환경오염 기준치와 측정방법등에 대 해 올해안으로 전문기관에 연구 용역을 의뢰하고 환경문제를전담하기 위한 환경과 개설을 검토중"이라며 "그러나 용역이 끝나는데만도 1년이상 걸려 오염실태 파악 을 비롯한 종합적인 환경대책을세우려면 오는 93년경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