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채가 오히려 통화증발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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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자금을 흡수하여 통화안정을 기하기위한 통화채가 오히려 통화증발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증시침체가 지속되고 국제수지가 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시중자금난이 심화된 지난 4월부터 통화채는 발행보다 현금으로 상환된금액이 더 많은 것으 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30일까지 통화채권은 16조8백38억원어치가 발행됐는데 이기간중 만기도래분을 포함, 16조5천3백억원어치가 현금상환되어 4천4백62억원어치가 순상환(현금상환분 초과)됐다. 월별 통화채 발행현황을 보면 1월 5천8백49억원, 2월 1천3백13억원,3월 4천3백 76억원 등으로 발행분이 상환분보다 많았다. 그러나 자금난이 심화된 4월에는 무려 7천3백억원이 순상환됐으며5월을 제외하 고 6월 6천3백억원, 7월 3천6백억원이 각각 순상환됐다. 이달 들어서도 30일까지 통화채는 1조3천억원어치가 발행됐으나1조7천억원어치 가 현금상환되어 4천억원의 순상환을 기록했다. 통화채의 순상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증시침체로 증권회사와투신사에 대한 통화채배정이 여의치 않은 데다 단자사와 보험사들도가용자금이 축소될 것을 우려, 통화채 인수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화채 현금상환이 늘어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국제수지 적자로외환보유고 가 감소함에 따라 금융당국이 현금상환을 통해 시중 자금난을완화시켜주기 위한데 서 비롯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증시침체로 증권회사, 투신사 등의 통화채 인수가 매우부진하다면서 특히 9월에는 추석이 들어 있어 자금공급을 확대해야 하기때문에 증시가 크게 호전되지 않는한 통화채의 현금상환은 불가피하다고밝혔다. 통화채 발행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금융기관들의 금융채발행은 지난해보다 크게 확대되고 있다. 올들어 7월말까지 외환채, 중금채, 산금채, 장기신용채등 금융채발행은5조2천 5백16억원으로 작년동기의 3조8천1백2억원보다 37.8% 증가했다. 정부는 산금채, 중금채 등의 발행을 촉진시키기 위해 금융기관들이연.기금에서 유치한 자금중 80%이상을 금융채 인수자금으로 활용토록 하는공공자금 운용지침을 지난 6월부터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