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 재일동포 김수행씨 귀순입국

북한 노동당 사회문화부 소속 북송 재일교포인 김수행씨(34)가 우리나라에 귀순, 3일 하오 대한항공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재일교포의 북송이 시작된 지난 59년 이후 우리나라로 넘어온 북송재일교포는 김씨가 처음이다. 김씨는 지난 5월 북한 대남공작조직인 노동당 사회문화부에 차출되어중국에 있 는 으로 파견 근무중 8월29일 가지고 있던 북한여권을이용, 동남아 제3 국으로 탈출한 뒤 한국공관에 귀순을 요청, 우리정부가이를 받아들이기로 함으로써 이날 대한민국 땅을 밟게 됐다. 김씨는 도착 즉시 공항신청사 3층 귀빈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귀순동기 등을 설명했다. 지난 73년 6월 북한이 지상낙윈이라는 감언이설에 속아 16세때 2명의형과 함께 북한으로 이주한 김씨는 재일가족들의 기반과 재력에 기대고북송재일교포를 대남공 작요원 및 외화벌이 사업에 동원하고 있는 북한의이중적인 통치체제에 혐오를 느끼 게 돼 귀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일성, 김정일생일잔치 자금 1백만달러 조달" "중국에 북한의창광은행 분점 설치"등의 지령과 "대남공작을 위한 재정적 기반구축"이라는 김정일 친필지시 령을 받고 열심히 일했으나 사업추진이부진하자 감시요원이 그 책임을 김씨의 충성 심 부족에 있는 것으로 북한에보고함에 따라 귀순결심을 더욱 굳히게 됐다고 밝혔 다. 김씨는 북한이 처음에는 북송동포를 귀국동포로 잘 대우해 주어 가져간돈으로 비교적 잘 살았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북한주민들을 자유주의사상으로 오염시키고 혁명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각 지방으로 분산이주시켰으며 당원인 교포들에까지 의심을 품고 감시자를 두어 통제하고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지난 57년 일본 아오모리현 고교가와라시에서 출생했으며 79년평양체육 대학을 졸업한 뒤 87년 6월에는 국가체육선수단 감독으로 유고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는데 부인(31)과 두 아들(4세, 2세)이북한에 남아 있다. 함께 북으로 넘어갔던 큰 형 김흥식씨(40)는 현재 노동당 중공업부산하 고려전 자 기술회사 사장으로,작은 형 김수헌씨(37)는 같은 회사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또한 귀순한 김씨가 지난 5월부터 근무했던 중국 해남소재 은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김씨의 아버지가 경영하고 있는동경의 지사이다. 재일교포 북송은 지난 59년부터 시작돼 가장 많았던 60, 61년에는 24만여명에 달했고 지금까지 북송자는 모두 9만9천3백명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