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신발업체 임금체불 잇따라

부산지역 신발업체들이 최근 계속된 해외 주문감소등의 여파로 경영에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자금 압박이 가중되는 추석을 앞두고종업원 들의 임금을 체불한채 사업주가 잠적하는 업체가 늘고 있어 사회문제화 되고있다. 5일 부산북부지방노동사무소에 따르면 부산지역 신발관련 업체중90%가량인 5백20여개 업체가 밀집한 사상공단에서 8월 한달동안에만 북구덕포동 선영(대표 이대희.종업원 9백10명)등 8개 신발업체 대표들이종업원의 임금,퇴직금을 체불한채 잠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체불업체의 근로자는 모두 2천4백36명이며 체불임금총액은19억9천2백76만 2천원에 이르고 있는데 노동부에 의해 수배된 사업주가검거되거나 자진해서 나타나 임금을 청산하지 않는한 가계부담이 커지는추석을 앞두고 이들 근로자의 생계마저 막연한 실정이다. 한편 올들어 지난 7월까지 16개 신발업체 대표들이 근로자 1천9백15명의임금 22억5천3백37만7천원을 체불하고 달아났으며 이중 13개업체의 근로자1천1백90명은 밀린 임금 13억7천5백77만6천원을 지급받았으나 북구 주례동미양케미칼(대표 황 재용.종업원 3백50명)등 3개 신발업체의 근로자 7백25명은 임금,퇴직금등 8억7천7백 60만1천원을 지금까지 받지 못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임금체불 사업체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기존의 경영부진에 상여 금지급과 부채상환요구 등으로 자금난이 겹치기 때문인것으로 풀이된다. 임금체불업체의 근로자들은 다른 부채에 앞서 임금을 최우선적으로지급받도록 보장받고 있으나 사업주가 나타나지 않는한 거래은행의자산평가와 공매처분등 복잡 한 절차를 거쳐 최소한 5-6개월이 지나야밀린 임금을 받아낼 수 있는데다 사업주들 이 도산의 조짐을 전혀 내색하지 않고 있다가 `야간도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타업체 취업의준비도 돼있지 않아 해당근로자들은 이래저래 생계에 큰 타격을 입고있다. 북부지방노동사무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부산지역 수출물량의 큰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신발업체에 대한 외국 대형바이어들의 주문이하반기에는 30%이상 줄어들 예정이어서 앞으로도 신발업체의 도산과임금체불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저임 금을 무기로한 저가품 생산은이미 국제경쟁력을 상실했으므로 신기술개발에 따른 제품 고급화나 타업종으로의 전환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며 이를 위해 정 부의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