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지역보건과" 제구실 못한다...저소득층 의료봉사 차질

서울시가 생활보호대상자등 저소득층 시민들을 대상으로 방문간호사업을 펴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서울시내 5개 보건소에 지역보건과를설치, 운영해 오고 있으나 인력 및 장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저소득층의료봉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8일 시 보건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5월3일 종전의 2과1실의보건소직제를 3과1실로 확대개편하면서 관내 22개 보건소 가운데저소득층이 밀집한 성동, 중랑, 도봉, 구로, 관악등 5개 구 보건소에1차로 지역보건과를 신설함과 아울러 간호사를 배치, 생활보호대상자와동사무소에서 저소득층으로 인정한 주민들을 중심으로 방문 간호사업을펴도록 했다. 그러나 지역보건과의 간호사 정원 12-18명으로는 관내 저소득층주민들을 방문, 진료활동을 펴는데 역부족인데다 일부 보건소의 경우정원마저 채우지 못해 많게는 5명까지 간호사가 모자라는 실정이다. 또 일부 보건소는 과장까지도 공석이어서 시 당국의 지역보건과신설 및 방문 간호사업이 "반짝행정"으로 끝날지 모른다는 우려를낳고 있다. 도봉 보건소 유주애 간호계장은 "지역보건과의 정원이 14명인데11명밖에는 없다"면서 "그나마 과장 1명, 1/2계장 각각 1명, 의사1명을 제외하면 실제 방문 간호사업을 펴는 사람은 0명에 불과해관내 방문간호 대상인 7천가구를 놓고 볼때 간호사 1명이 1천가구씩을떠맡아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유계장은 "특히 도봉구 번2동 저소득층 임대아파트 단지에 지난7월경부터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되면서 방문간호사업 대상 가구가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간호사 인력충원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덧붙였다. 정원이 18명으로 돼 있으나 현재 13명이 근무하고 있는 중랑구보건소 지역보건과 역시 실정은 비슷한 편. 중랑구 보건소 관계자는 "관내에 방문간호사업 대상가구가 2천여가구에 이르나 간호가사가 태부족, 간호사 1명이 하루평균 10여가구씩을방문하고 있다"고 말하고 "차량 지원도 없이 일일이 걸어다니며간호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진료혜택도 고루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