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연령 점차 늦어진다...통계청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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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한해 40만쌍의 남녀가 결혼하고 4만8천쌍 정도의 부부가이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들어 부부간 불화 등을 이유로 이혼하는 사례가 급격히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재혼 및 연애결혼이 예전보다 크게 증가하고있다.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25세남자, 20세여자가 부부로 해로할수 있는기간은 지난 70년 평균 37-39년 정도에서 최근에는 43년 정도로 늘어난가운데 남녀간 수명차이, 부부간 연령차이로 인해 남자가 홀아비로 사는기간은 평균 1-2년 정도인 반면 여자가 과부로 지내는 기간은 평균 10-14년에 달한다. 초혼연령은 남자가 평균 27.8세, 여자가 24.8세로 높아져 과거보다결혼이 늦어지는 `만혼화''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부부간연령차이는 지난 70년대의 4.7세에서 최근에는 3.3세로 줄어들고 있다. 이같은 사실들은 통계청이 21일 호적법에 따라 제출된 혼인 및 이혼신고서와 평균수명 등 인구동태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조사, 분석한"혼인 및 이혼통계 작성 결과"에서 밝혀졌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한해동안 총 혼인건수는 지난70년대 초반 연평균 26만쌍 정도에서 지난해에는 40만4천9백31쌍으로늘어나 인구 1천명당 혼인수인 `조혼인율''은 7.6%에서 9.5%로 늘어나일본(5.8%) 대만(7.9%) 보다는 높고 미국(10%) 소련(9.8%)보다는 낮은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남녀 모두 초혼인 경우는 72년 94.1%에서 최근 91% 수준으로 낮아진가운데 남자의 재혼비율은 72년 5.4%에서 7%로, 여자의 재혼비율은2.9%에서 5%로 각각 높아졌다. 또 남자는 초혼, 여자는 재혼인 경우가 70년대 0.5%에서 최근에는1.8% 수준으로 남자는 재혼, 여자는 초혼인 경우는 3%에서 3.2%로 각각높아졌으며 남녀 모두 재혼인 경우도 2.4%에서 3.8%로 늘어났다. 교육정도별로는 지난 70년대 초반의 경우 남녀 모두 국교이하인 경우가전체 혼인의 40.4%로 가장 많았으나 최근에는 남녀 모두 중.고인 경우가57.5%로 가장 많고 남녀 모두 대학이상이 70년대 5.5%에서 21%로 급격히늘어났다. 지난 81년 까지만 하더라도 중매결혼이 58.4%, 연애결혼이 36.3%였으나최근에는 연애결혼(54.7%)이 중매결혼(39.4%)보다 훨씬 많으며 결혼시기는70년대 초반 겨울(39.7%)을 가장 선호했으나 최근에는 봄(33.3%), 가을(28.4 %), 겨울(27.6%) 등의 순이며 대부분의 결혼식(85.2%)이 예식장에서치러지고 있다. 남녀 모두 도시지역이 농촌지역보다 혼인연령이 높지만 최근들어 도농간초혼 연령차이가 줄어들고 있어 결혼적령인구의 지역적 불균형으로 농촌남녀의 혼인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총 이혼건수는 지난 70년대 초반 연평균 1만4천쌍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4만 8천2백90쌍으로 인구 1천명당 이혼수인 `조이혼율''은 0.41%에서1.13%로 늘어나 일본(1.26%) 대만(1.26%)과 비슷하지만 미국(4.89%), 소련(3.36%) 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37.3세, 여자 33.2세로 높아진 가운데 연령계층별로는 남자 30-39세(50.5%), 여자 25-34세(59.4%)가 전체의 절반이상을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남자 35세, 여자 30세 이후 고연령층에서의 이혼이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초혼연 령이 높아진데다 전통적 윤리관의 쇠퇴 및여성의 경제자립도 향상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거기간별로는 결혼한지 5년이내에 헤어지는 경우가 전체의 약 36%를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이 5-10년(31.1%), 10-15년(19.1%), 15-20년(8.5%)등의 순이며 이혼한 부부의 평균 동거기간은 8.4년으로 나타났다. 이혼사유별로는 부부간 불화가 전체의 83.1%로 가장 많고 다음이가족간 불화 (3.4%), 경제문제(2%), 건강문제(1.4%), 기타(10.1%)등이었으며 연애결혼한 경우의 이혼전 동거기간이 7.9년으로중매결혼(9.4년)보다 짧았다. 한편 부부가 남은 여생을 함께 살아갈수 있는 기간은 현재 나이가40세인 경우 남자가 29년, 여자 23.7년 정도이고 45세는 남자 24.8년,여자 19.8년 50세는 남자 20.8년, 여자 16.3년 55세는 남자 17.1년,여자 13.6년 등이다. 남자는 현재 30세인 경우가 35세까지의 향후 5년동안 결혼할 확률이74.3%로 가장 높으며 다음이 25세(68.8%), 35세(38.2%) 등의 순이며여자는 현재 25세인 경우 향후 5년간 결혼할 확률이 무려 90.7%에 달하며다음이 30세(54.1%), 20세(47.7%) 등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