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하위권대 인기학과 경쟁 치열할듯...대입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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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기대 입시는 전반적으로 재수생 약세 현상과 함께 합격선이지난해보다 낮아지고 특히 인문계보다는 자연계의 하락폭이 클 것으로예상된다. 또한 내년부터 개편된 교과서에 의해 입시가 치러지는데 따른 재수기피현상이 두드러져 전반적인 안전하향 추세속에 중.하위권 대학 인기학과의경쟁이 치열할 것 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분석은 중앙교육진흥연구소(소장 허필수)와 대성학원 부설대성학력개발 연구소(소장 김석규) 등 입시 전문기관들이 최근 전국의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실시 한 배치고사 분석결과를 토대로 11일 공개한진학 안내자료에서 나타난 것이다. 합격선 (지난해 난이도 기준) 중앙교육진흥연구소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해의 학력고사난이도를 기준으 로 볼 때 인문계의 경우 학력고사 2백60점 이상 중.상위권학과의 예상 합격선은 1- 2점 정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계는 인문계보다 하락폭이 훨씬 커 상위권이 3-5점, 중위권은 4-6점이 낮아 질 것으로 보인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는 인문계의 경우 3백점 이상의 상위학과는지난해와 비슷하나 3백점 미만은 전체적으로 1-2점 정도 낮아질 것으로예측했다. 특히 자연계는 3백점 이상 상위학과가 1-2점, 2백70점대 이상의중.위권은 4점, 2백30점대 이상은 5-6점으로 하락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자연계의 하락폭이 큰 이유는 수도권 대학의 첨단공학과 등 이공계학과의 정원 이 대폭 증원되고 전기대의 정원이 증가한 데 비해 재수생수와자연계 학력이 상대 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보면 대체로 합격선은 서울대, 연.고대2백65점 한양 대.외국어대등 중위권 대학 2백40점 기타 서울 소재 대학2백10점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안전 하향 지원 입시 전문기관들은 현재 고2부터 적용될 새 교과과정에 의한입시제도와 고1 부 터 적용될 대학별 본고사 등 새로운 입시제도에 따른부담감 때문에 재수 기피 현상 이 뚜렷하게 나타나 올 입시에서는 어느해보다 소신.안전하향 지원 추세가 강할 것 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안전하향지원 경향이 두드러져 중.하위권학과의 경 쟁률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수험생들이 종전에는 학과보다는 일류대학을 선호했던 점과는달리 적 성.흥미.취업 유망학과 등을 고려, 학과 위주로 선택하는 소신지원추세가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지방 대학 강세 대성학력개발연구소는 이같은 재수 기피현상으로 지방대와 지방캠퍼스를지원하는 수험생이 늘 것으로 내다봤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 소재 대학을 지원하는수험생 비율은 89년 35.8%에서 90년 30.7%, 91년 29.9%로 낮아지는 반면지방대학에 지원하는 비율은 2-3%씩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 학생이 서울 소재 대학의 지방캠퍼스를 지원하는 비율도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도 지방대학과 서울 소재 대학의 지방캠퍼스들이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같은 현상은 서울 소재 대학들에 대한무조건적인 선호 경 향이 둔화되고 자신의 학력 수준에 맞는 대학 및학과를 지원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일부 입시전문가들은 지방대 강세에 따라 서울 지역 중.하위권일부 대학 에서 미달학과가 나오는 이변이 생길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학과별 선호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적성.흥미.취업유망 등을고려, 학과 위주의 선택 경향이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신설된 경영정보.정보관리등 정보관련 학과와 러시아어등동구권 학 과의 부상이 뚜렷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서울시립대 세무.도시행정, 동국대 경찰행정등 특수학과들이학교내에서 상위학과의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자연계에서는 전자공학.전작계산.제어계측.정보공학.유전공학 등첨단산업 관련 학과가 상위권 학과로 부상하고 있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특이한 변화중 하나로 경희대와 동국대경주캠퍼스의 한 의예과가 의예과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난 점을 꼽았다. 이처럼 인기학과에 대한 선호도가 변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산업정책변화에 따른 산업구조의 변동과 함께 국제화.다원화 시대에 부응하는 인재양성을 위해 외국 어 관련 학과에 교육적 지원을 늘린 것이 주요인으로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선 진학담당 교사들은 "이같은 합격선 하향 전망에도 불구, 취업난을위식한 수험생들의 인기.유망학과 지원추세가 더욱 강하게 나타날 것같다"면서 "이에 따라 상위권 인기학과와 첨단분야의 유망 학과들이 치열한경쟁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