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근로자 55%가 전직 바라

제조업체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전직할 의사를 갖고 있어 인력난을가중시키는 주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선한승연구위원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있는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노동자 의식구조에 관한 토론회''에서`현장근로자의 의식성향분석'' 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나라 근로자의의식구조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전직성향이 높다는 점"이라며이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선연구위원이 지난 8월 제조업체 근로자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5%가 전직의사를 갖고 있는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직은 생각할 수 없다''는 근로자의 비중은 22.5%에불과했다. 전직의사를 갖게 된 이유로는 임금수준에 대한 불만이 29.8%로 가장높았고 다음은 승진기회 불만(15.2%), 복지시설 미비(14.1%), 적성이맞지 않고 흥미 없음(13 4%), 회사분위기 경직(12.7%) 등의 순이었다. 또한 제조업체 근로자의 50.3%는 자신의 일을 단조롭고 지루하다고보고 있으며 이에따라 자신의 직업을 천직으로 생각하지 않고(48.7%)기회만 있으면 사표 쓸 준비가 돼 있는 근로자가 24.6%나 되는 것으로나타났다. 선위원은 "대부분의 근로자가 자신이 맡을 업무에 대해 잘 모르는상태에서 입사한 후 업무,작업환경,근로조건 등에 실망해 이직을고려하고 이때문에 회사에 대한 귀속감도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이직요인은 채용전에 충분한 정보교환을 통해 어느정도 피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선위원은 이와함께 우리나나 근로자들은 대체로 업무에 대한 재량권이낮고 수동적으로 처리해 책임성이 결여돼 있을 뿐만 아니라 창의력을발휘할 수 없으며 회사 체류시간이 길수록 낭비하는 시간이 많다는인식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근로자의 일상업무를 수행하는데 반드시상급자의 의견을 듣고 처리한다''는 근로자가 46.3%, `상급자가 지시한업무만 수행한다''는 근로자가 14.9%에 이르는 등 전체의 61.2%가 위에서의지시에 따라 수동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회사체류 시간대별로 보아 8-10시간 체류하는 데는 하루 평균1시간19분,10- 12시간 체류에는 1시간32분, 12-15시간에는 2시간32분,15시간이상 체류에는 3시간15분이나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추진되고 있는 30분 일 더하기 운동이 생산성 향상과 연결되기 위해서는작업시간의 낭비적 요소를 없애는 노력이 함께 추진돼야 할 것으로분석됐다. 이밖에 물가인상에 대해 근로자의 가장 많은 40%가 정부의 물가정책실패를, 33.8%가 부동산투기 등 물가불안심리를, 11.6%가 유통구조문제를,9%가 기업의 독점 및 담합행위를 그 원인으로 들었으며 과도한임금상승으로 지적한 근로자는 5.6%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