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업계, 일감없어 허덕

금형업계가 일감부족으로 경영난을 겪고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업체의신제품개발기피현상과 이에따른 신규투자 유보방침에 따라 금형업계에한파가 몰아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자부품용 플라스틱금형업체들은 수요업계인 전자업계의 불황이장기화되는데다 올들어 아남정밀 흥양 백산전자 영태전자등10여개중견전자업체들의 잇단 부도사태로 일감이 지난해보다 3040%감소,연쇄부도위기감이 고조되고있다. 실제로 종업원 5-15명을둔 영세업체들은 일감부족현상을 견디지못하고문을닫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산전자에 오디오금형을 납품하던 Y사는 백산의 부도로 7억원가량의부실채권이 발생,이의 처리에 고심하고 있으며 S사도 3억원의 외상대출금을회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있다. 또 TV및 통신기기금형을 만들어온 K사는 흥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감에 따라새거래선찾기에 분주하다. 이같이 금형업계가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은 수요업계의 불황으로인한일감부족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금형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도한원인으로 꼽히고있다. 인건비 자재비등 임가공비는 최근 2-3년사이 30%이상 증가했으나 금형가는제자리걸음을 걷고 있고 심지어 가격이 낮아지는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금형업계에는 일감확보를 위해 업체간 덤핑공세를 펴는등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금형은 불황때도 세트메이커들의 신제품개발경쟁으로일감은 항상넘쳤다"며"올겨울같은 일감부족현상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중견금형업체인 J사의 K사장은 "경쟁력있는 업체는 살아남고 투자에게을리해온 업체는 정리될것"이라며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도적극 눈을 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