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투자자가 본 새해 한국증시 전망 III > 홍콩

720~850. 지난 12월중순 한 홍콩 외국계증권회사의 송년오찬회에서는 92년6월30일의한국증시의 종합주가지수를 이렇게 점쳤다. 다른 한 테이블에 앉은 홍콩의한국경제전문가 10명도 새해의 평균종합주가지수를 800선으로 전망했다. 모두 91년의 지수보다 완만한 상승세를 점치고 있지만 새해의 한국증시를보는 일반적인 시각이 밝지않은 것이 사실이다. 여러차례의 선거를 치르면서 겪어야할 인플레나 무역및 경상수지가 크게호전되지않으리라는 예상때문이다. 그밖에 금리자유화에도 불구,여전히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도 주식시장을 되살아 나게 하는데 악재의하나가 될것으로 보고있다. 한국담당 펀드 매니저들은 새해의 증시대외개방도 단기적으로증시활성화에 큰 몫을 할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고있다. 펀드 매니저들은 나름대로의 분석을 깔고있다. 먼저 기대했던 만큼의증시개방정책이 나오지 않았다는 시각이다. 예를들면대리인지정의무라든가 위탁증거금 40%예치조항등이 외국의 자유로운 투자를막는 기술적장애요인이 되고있다는 것이다. 일부 외국계증권회사의 한국담당자들은 증시개방정책의 발표에도 일관성을잃고있다고 보고있다. 외국자본의 투자한도를 10%로 제한하는 규정을15%로 늘리겠다는 보도가 나온뒤 재무부가 이를 부인하고 나선 것등을사례로 꼽고있다. 한국경제운용에 대한 밝지않은 시각도 외국투자자들의 대한투자에 신중한자세를 갖게하는 원인이 되고있다. 톰슨 매니지먼트사의 피터어빙턴이사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개방초기엔외국자본유입이 관망세를 지키다가 중반께인 6월쯤부터 서서히 증가세를나타낼 것으로 믿고있다.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투자자세를 취하리라는것이 어빙턴이사의 분석이다. 홍콩 국제투자자들의 새해 한국증시에 대한 일반적인 부정적 시각에도불구,종합주가지수가 지난해보다 상승세를 탈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두가지요인을 머릿속에 두고 있기때문이다. 하나는 여러차례의 선거를 통해 자금사정이 풀리면서 어느정도 증시유입이가능하리하는 것. 또다른 긍정적요인은 남북관계의 호전이 경제교류로이어지고 이것이 주가상승에 한몫을 거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홍콩의 투자전문회사 B Z W는 유동성이나 경제적여건의 부정적시각에도불구,기술적요인등으로 내년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은 갈것으로 내다보고있다.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지는 자딘 플레밍사의 전망을 인용,새해의한국증시에 대한 투자유망종목으로 통신 자동차 철강 보험및 여성의류등을꼽고 있다. 이동통신등의 주식은 기업의 실적이나 장래성등에 비추어 아직 주가가낮게 평가되어 있기때문에 이분야의 경쟁이 자유화됨에따라 상승가능성이크다고 지적하고있다. 현대자동차의 주식역시 상승세를 예상하고 있다. 인천제철은 H형빔의독점회사로 앞으로 예상되는 사회간접자본시설확장이나 건설계획에 따라성장가능성이 크다는 점등을 들고있다. 새해의 한국증시를 보는 눈은 그러나 여전히 밝지않다. 지난3년간에 이어투자자들의 증시에 대한 신뢰도가 좀체로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않은데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도산율이 최근 5년동안 매우 높다는현실적인 문제들이 있기때문이다. 그렇다고 한국증시가 투자자들의 관심권밖에서 멀리벗어나 있는 것은 물론아니다. 홍콩의 투자자들은 한국증시의 중장기적 잠재력에 더 비중을 두고 "서둘러갈 필요는 없지만 가야할 시장"으로 한국증시를 확대경위에 놓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