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협상 다시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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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업 3일째를 맞는 현대자동차 사태는 17일 정세영현대그룹회장과이헌구노조위원장(31)이 만나 협상을 시도했으나 양측 모두 종전입장을고수,협상이 결렬됐다. 회사측의 제의로 이날낮 12시30분부터 회사내 본관2층 중역실에서 15분간열린 단독회담에서 노조측은 "회사측이 성과급 1백50%를 지급할경우 오는7월까지 특근을 해서라도 분규중 회사손실을 만회할 용의가 있다"고밝혔다. 이위원장은 또 " 무노동 무임금 철회, 고소 고발 취하, 징계해고 철회휴업철회, 공권력투입 중단등 6개항의 요구조건을 수용하지않으면 협상을계속할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정회장은 "휴업조치를 철회할수 있도록 노조측이 먼저점거농성을 풀어야하며 노조측 요구가 너무 무리한것이어서 들어줄수없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또 "희생이 따르는 공권력 요구를 회사가 하지않을 방침이나무노동 무임금은 반드시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이어 "공장내 완성차 수십대를 파손하는등의 파괴행위를 즉각중지하고 관리직원들의 출입을 허용해주어야 된다"고 촉구했다. 협상이 결렬되자 이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 기자회견을 갖고"성과급요구는 단체협약을 떠나 근로자들이 요구할수있는 정당한 몫이라고생각하며 이 요구로 인해 일어난 분규사태의 모든 책임은 회사측에 있다"고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일부 행동대원들의 과격한점에 대해서는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점거농성중인 노조원 1만여명중 경비요원을 제외한 8천여명은이날 오전10시30분 본관앞 잔디밭에서 "공권력투입저지및 휴업철회를 위한2차 결의대회"를 가졌다. 또 이날 오전8시 회사정문에서 출근을 시도하려던 관리직 사원 1천여명이노조 "정당방위대"들과 충돌,서창명 전무(46)등 관리사원 7명이 머리를크게 다쳐 인근 해성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노조측은 충돌사태가 일어난뒤 오전9시30분 정회장을 비롯한 회사임원51명의 출입은 허용했다.[창원]경남경찰청을 초도순시한 김원환 경찰청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울산 현대자동차 노사분규와 관련,"노사차원에서 사태해결이 안될 경우공공안녕을 위해 조만간 공권력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수영 경남경찰청장은 업무보고를 통해 1백개중대 1만여명의병력동원을 내용으로 하는 공권력 투입작전 기본계획을 김청장으로부터재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