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꽃마을에 새벽 불 ... 4명 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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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새벽 3시15분께 서울 서초구 서초3동 1720 속칭 ''꽃마을'' 비닐하우스촌에서 불이나 주민 이재형씨(73.고물상)등 4명이 숨지고 긴급출동한3백여명의 경찰및 소방관들에 의해 1시간만에 꺼졌다. 이 불로 이 마을 90개동 1천3백98세대 6천5백평 가운데 28동 6백여세대2천여평 과 꽃가게 12개소가 전소됐으며 이재민 1천여명은 서초3동충신교회와 아가페 교회 등에 분산,수용됐다. 경찰추산 피해액은6천4백여만원. 불을 처음 본 서울시경 제3기동대 소속 김오만 상경(22)에 따르면새벽에 방범 근무를 하고 있는데 비닐 하우스 집단촌인 꽃마을 한가운데서 불기둥이 치솟고 ''펑 연쇄적으로 폭발,삽시간에 번졌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마을 소화전을 열고 긴급진화하려 했으나 물이 나오지 않아불길을 잡 지 못한데다 출동한 소방관들도 인근 서원주유소의 폭발을 우려,주유소 인근을 우선적으로 진화하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다. 불이 나자 이 일대 도로는 긴급출동한 60여대의 소방차들과 불길속에서가재도 구등을 건지려는 주민들이 뒤엉키면서 차량소통이 막히는 등 큰혼잡을 빚어 교통이 통제됐다가 오전 6시55분께 겨우 해제됐다. 경찰은 일단 각 비닐하우스에 복잡하게 얽힌 낡은 전기배선의 누전또는 합선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토지소유자와 주민들사이에 비닐하우스 철거 문제를 둘러싸고 잡음이 많았다는 주민들의 진술에따라 계획적인 방화 가능성에 대 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서초동 꽃마을은 81년 초 38가구가 이주하면서 마을이 조성된 이래82년10월 처 음 화재가 발생했으며 1천3백28명의 이재민을 낸 88년10월9일의 대형화재를 비롯, 지금까지 10여차례의 크고 작은 불이 났다. 사망자는 다음과 같다. 이재영(73.남.고물상) 이우경(19.남.기아자동차 대리점 종업원) 송장호(50.남.노동.서울 마포구 서교동 247의16) 황대섭(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