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미국에 독자 판매망 구축

기아자동차는 내달중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서부지역에 50여개의딜러를 확보,내년 5월께 미국시장에서 독자판매에 나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87년부터 미국 포드사에 프라이드를페스티바라는 차명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 공급해오고 있는 것과병행,독자판매망을 구축해 자체상표로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프로젝트를추진중이다. 기아가 독자판매에 나서게되면 미국시장에서 우리상표의 자동차가판매되는 것은 현대에 이어 두번째가 된다. 기아는 내달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다음 1단계로 서부지역에 50여개의딜러를 확보할 계획이다. 기아는 올 연말께부터 새모델 세피아를 선적,충분한 판매량을 확보한뒤내년 5월부터 딜러를 통해 미국서부시장에서 판매를 개시하고 94년초에는개발중인 스포티지모델을 추가,2개모델을 판매하게 된다. 기아가 고유모델로 미국시장에서 판매할 세피아는 1천5백cc 세단형과1천8백cc 컨새터블형이고 스포티지는 2천cc급의 지프형승용차이다. 기아는 지난해 미국시장조사를 거쳐 서부지역을 1단계 판매시장으로선정했고 지난달 세피아와 스포티지를 전시한가운데 딜러모집안내서를배포했다. 기아는 서부지역에서 판매를 시작,내년말에 캘리포니아에 진출하고국내생산능력이 늘어나는 94년하반기에는 판매지역도 넓히고 새모델도2개정도를 추가할 계획이다. 기아의 독자모델 판매가격은 동급의 일본제품보다 10-15%정도 저렴한수준에서 책정될것으로 보인다. 현대에 이은 기아의 독자판매망구축은 고유상표의 한국자동차에 대한성가를 높여 판매기반확충의 계기가 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