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플루토늄 재처리기술 연내 가능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하여 가장 궁금한 대목중의 하나는 핵무기개발이실제 어느단계까지 와 있느냐는점이다. 미국의 한 연구기관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는 북한이 금년중반까지핵무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플루토늄을 재처리하고 내년중반 핵무기를제조할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의 핵위협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이웃 일본의 시각은 이것보다 더심각하다. 북한이 오는6월이전에 핵무기를 제조할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88년 남한에 망명해온 한 귀순자는 북한이 지난87년부터 가동하기시작한 플루토늄재처리를 할수있는 한 작은 시설에서 해마다 13 가량의플루토늄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었다. 이같은 정보로 볼때 북한이 핵무기제조의 기본이 되는 플루토늄을어느정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금년중 가동을 목표로하고있는 규모가 큰 재처리시설을 건설하려면 이에앞서 어떤형태로든 보다소규모의 연구용재처리시설을 이미 갖추었을것으로 추측하고있다. 이 소규모재처리시설로 30메가와트급 연구용원자로에서 우라늄을 태워얻은플루토늄을 재처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30메가와트급 원자로를 활용하면 연간6 8 정도의 플루토늄 추출이가능했을것으로 추정하고있다. 또 84년부터 건설중인 2백메가와트급원자로로는 연간 최대 40 정도의 플루토늄확보가 가능했을것으로점쳐지고있다. 이같은 가정을 토대로하면 북한핵의 질은 아직 확인할수 없으나 수십 의플로토늄을 이미 갖고있을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양질의 플루토늄 3정도면 원폭1개를 만들수 있다. 이런 계산이라면 북한은 수개 또는10여개의 원폭을 만들수 있는 플루토늄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플루토늄을 가지고 핵폭탄을 만들었느냐하는 문제에 아직까지 의견이일치하지 않고있다. 핵폭탄제조에서 핵심역할을하는 폭발장치(기폭장치)의확보와 이것과 플루토늄과의 접합에 대한 북한의 기술 능력에 이견이있기때문이다. 일본측의 시각대로 금년중 핵폭탄제조가 가능하다면 북한은기폭장치개발을 거의 끝냈다고 볼수있다. 미국의 한 연구소 예측대로내년중 핵무기제조가 가능하다면 기폭장치개발이 아직은 덜된 상태로볼수도 있다. 그러나 북한의 핵무기제조는 결국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봐야한다. 비록북한당국이 핵무기개발의도가 없다고 시치미를 떼고있으나 각국의예측대로라면 이젠 이것이 시간문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12월19일 미민주당소속 스티븐 솔라즈의원이 평양을 방문했을때김일성 북한주석은 "우리는 핵무기 생산을 의도하지 않고 핵무기생산능력이없으며 그 목적을 위한 돈도 갖고있지 않다"고 말한것으로 전해진다. 또다른 방북인사에겐 "내가 핵무기개발이 없다면 없는것"이라고말했던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마디로 북한은 핵무기 보유의도가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미국 한국일본은 물론 대부분의 IAEA(국제원자력기구)회원국들은 이같은 금주석의말을 그대로 믿지않고있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려는 의도가 없다면 그것을 외부세계에 입증할수 있는IAEA의 전면사찰을 기피 또는 지연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핵이 갖는 국제정치적인 위상과 효용성때문에 많은 나라가 핵개발을스스로 공개하길 피해온 것이 지난날의 경험이다. 핵무기개발과는 다소 의미가 다른 이야기이긴 하나 소련이 쿠바에핵미사일을 배치했을때 소련의 태도는 무척 흥미로웠었다. 지난62년 10월소련은 미국으로부터 약90마일 떨어진 쿠바에 비밀리에 핵미사일을배치했었다. 이때 소련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그러한 행동을 취하고 있다는것을 공식성명과 개인적인 보장을 통해 거듭 부인했다. 미국은 소련의처사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반복해서 경고했다. 소련의 미사일 설치를공박할수 있는 증거를 포착했을때 케네디대통령은 보좌관들과 6일동안대응책을 논의한후 이같은 사태에 대처했다. 소련은 결국 미사일을철수해야만 했다. 북한은 확증을 잡히지 않으려고 IAEA사찰등을 기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