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사설(12일) - II > 근로엔 관심보다 정성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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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일에 대한 관심과 시각,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미국 일본 그리고 몇몇 유럽선진국 근로자들과비교해서 어떻게 다르고 그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근로자들의제조업체이탈과 이른바 "3D직종"기피현상의 가속화경향등 근로의욕저하와그로 인한 국제경쟁력약화가 문제되고 있는 현실인만큼 관심이 가는 문제가아닐수 없다. 대한상의가 최근 발표한 "일의 의미에 대한 국제비교"란 보고서는 바로그런 문제에 관해 몇가지 흥미있는 시사를 담고 있다. 표준협회부설 품질경영연구소가 작년7월 550개 사업장 695명의 근로자를표본으로 조사한것을 베를린소재 국제경영연구소 조사결과와 비교분석한 이보고서에서 우선 주목할 내용은 일에 대한 관심이 다른 어느나라보다 높은점이었다. 전체응답자의 39.8%가 가족(30.8%)레저(16.1%)지역사회(7.1%)종교 (6.4%)등 여타 생활영역에 앞서 일을 더 중요시한다고 했는데,이것은 일본보다높고 미국과 유럽국가들보다 월등하게 높은 비율이다. 일에 대한 이같은 높은 관심을 만약 근로의욕의 다른 표현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면 한국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은 여전히 왕성한 편이라고 말할수 있다. 다음에 일의 의미와 목적에 관한 시각도 선진국 근로자들보다는 대체로건전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즉 일을 단지 돈을 벌기 위한 활동이기 보다자신에게 맡겨진 것,책임이 따르는 것,그리고 업무상의 보람과 자기충족에있다고 생각하는 근로자 비율이 월등히 높다. 일에의 긍지와 책임감도결코 다른 나라 근로자에 뒤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런 조사와 비교의 정확성여부에 언제나 제기되곤 하는 문제는제처두고라도 과연 그게 사실일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아무래도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분석같은 생각이 앞서는데 그 해답도 일부 나와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생활전체에 대한 만족도가 낮다. 가령 복권에당첨되거나 큰 재산을 물려받을 경우 같은 일을 계속하겠다는 비율이나일상생활의 만족감등 모두 상대적으로 낮다. 일에 대한 높은 관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정성,맡은 일에 최선을다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즉 단순한 관심과 진정한 근로의욕은별개이다. 정성이 일의 질을 좌우하며 맡은 일에 만족해야 질이 향상된다.각자 일에 만족할수 있는 근로환경조성과 건전한 근로윤리,가치관정립이긴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