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김회장 전두환 전대통령위해 사무실 마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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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김우중회장이 지난달초 서울도심 한복판에 대형 사무실을 임대계약한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더욱이 이 사무실은 김 회장이 전두환 전대통령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정가에서는 김회장이 5공세력과 손잡고 정치활동을 하려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마저 나돌고 있다. 김회장이 임대계약을 맺은 사무실은 한국화장품과 한국개발리스가 사옥으로 함께 사용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88 서린빌딩. 대우쪽은 이 빌딩 10층 전체를 통째로 임대했는데 약 3백평 규모에 독립된 방 10개를 갖추고 있다. 이 곳은 지난달 중순께부터 5천만원을 들여 내부 시설공사가 한창인데 현 재 마무리공사만 남겨놓고 있어 곧 입주가 가능한 상태이다. 이 사무실의 소유주인 한국화장품의 한 고위간부는 "지난 10월초 대우직원들이 찾아와 전두환 전대통령을 위해 김회장이 사무실을 임대하려 한다"며 "김 회장 명의로 1년간 임대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조건은 보증금 1억5천만원에 월세 1천5백만원이었지만 대우쪽은 월세를 모두 전세로 바꿔 보증금 16억원을 일시불로 냈다는 것이다. 한국화장품쪽은 이에 대해 "아마 입주할 사람에게 월세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김 회장의 배려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이 사무실에 전씨쪽이 실제 입주할 지는 현재로서 불투명하다. 한국화장품의 또 다른 한 간부와 현장공사 관계자들은 "애초 전 전대통령이 입주할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런 소문이 퍼져나가자 전씨쪽에서 입주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희동쪽은 "전혀 근거없는 억측"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전씨의 공보비서관인 민정기씨는 "연희동 자택 응접실이 비좁아 `손님맞이용'' 사무실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고 또 일부 인사가 사무실을 마련해 주겠다고 제의해 온 적은 있다"며 "그러나 김회장으로부터 그런 제의를 받은 적이 없으며 김회장이 혼자 생각으로 전 전대통령을 위해 사무실을 준비하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